"발레의 모든것 이 축제 하나면 충분하다"

"발레의 모든것 이 축제 하나면 충분하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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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6월 8∼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CJ 토월극장·자유소극장에서 열려

▲ 서울발레시어터_한여름 밤의 꿈 ⓒSeoul Ballet Theatre.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오는 6월 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2017년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총 11개 단체가 12작품을 선보이며, 올해 특히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발레부터 젊은 안무가들의 독창적인 모던발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또 기획공연 초청 안무가 시리즈로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견 안무가 조주현과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이자 이번 축제를 통해 신인안무가로 데뷔하는 김세연이 신작을 선보인다.

먼저 6월 8일 CJ 토월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을 시작으로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을 넘나들며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는 오페라극장에서, 조주현 댄스 컴퍼니 <동행>과 김세연 서울메이트 <죽음과 여인> 그리고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와이즈발레단 <The Last Exit>, M발레단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매년 CJ 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던 김용걸댄스시어터는 올해 <step by step>으로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그 밖에도 신현지 B PROJECT <Moment>,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Black Swan Lake "R">,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평범한 남자들>이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밖에 발레리나 김지영과 발레리노 엄재용이 이끄는 '발레 체험 클래스'와 발레리노 김경식·발레리나 김세연·무용수 전문 재활트레이너 박태순의 '발레 특강'도 함께 예정돼 있다. 6월 17일에는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발레리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

발레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발레 애호가까지, '발레는 어렵다'·'발레는 여성스럽다'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이번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의 발레 축제가 될 것이다.

▲ 신현지 B PROJECT_Moment ⓒPhotographer BAKI.

▲주목하라! '초청 안무가 시리즈'
이번 발레축제는 기획공연 '초청 안무가 시리즈'가 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허용순 안무가에 이어 올해는 전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견 안무가 조주현과 현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신인안무가 김세연이 '여인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노련하고도 신선한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조주현 작품 <동행>은 외증조모가 남긴 수백 편의 글들을 불혹을 넘긴 나이가 되어 하나씩 다시 꺼내어보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고, 동시에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고뇌하며 작품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부모의 딸로, 한 남자의 여인으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대가족의 할머니로 살아온 외증조모의 ….

안무가 조주현은 한 여인의 삶에서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이라는 순간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안무가 김세연은 발레리나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서양 예술의 정수인 발레에 한국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는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최근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는 그녀…. 작품 <죽음과 여인>을 통해 죽음에 사로잡힌 한 여인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곁을 맴도는 신비스러운 존재, 그리고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또 다른 여인이 보여주는 갈등과 내면의 어둠을 매혹적인 춤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믿고 보는 초청작
국립발레단은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발레 갈라> 1부는 발레리나의 최고 테크닉인 32회전 푸에테 등 고난도 발레 기교가 많은 '돈키호테 3막 중 그랑 파드되', 차이콥스키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안무를 입힌 '세레나데'로 구성된다.

2부는 솔리스트 박나리가 안무한 '오감도'와 수석 무용수 이영철이 안무한 '빈집'을 업그레이드해 무대에 올린다. 전막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무용수들을 대거 기용, 격정적인 군무를 펼치며 강인한 에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발레축제의 첫 공연을 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이즈모던>은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Petite Mort'를 비롯, 오하드 나하린의 'MINUS 7'과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 'White Sleep'으로 구성된다. 모던 발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정수를 펼칠 예정이다.

▲발레축제에 남성 안무가 바람이 분다
엄선된 공모 선정작도 놓칠 수 없다. 올해 선정작은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7개의 작품 중 6개가 남성 안무가들의 작품이다.

먼저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은퇴한 발레리나, 은퇴를 앞둔 발레리노의 이야기를 그린 <step by step>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절실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안무가의 삶과 발레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서전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판타지 희극발레 <한여름 밤의 꿈>으로 안무가 제임스 전의 모던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안무로 복잡 미묘하게 엉켜 있는 사랑의 감정들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공모 선정작 중에는 유일하게 CJ 토월극장에서 단독으로 공연을 올린다.

또 와이즈발레단은 <The Last Exit>를 통해 현대인들의 열망과 갈등을 주제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홍성욱 안무가가 세련된 감각을 더해 백조가 아닌 이 시대의 '미생'들의 춤을 보여중 예정…. 정장을 입은 신입사원 백조들이 펼치는 군무를 원작 클래식발레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듯하다.

한편, M발레단은 '201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다시 축제 무대에 올리며, 신현지 B PROJECT는 사진 속 무용수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독특한 작품 <Moment>를 무대위 선보인다.

발레축제 단골 참가 단체인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는 유쾌하지만 가슴에 울림을 주는 블랙 코미디 <평범한 남자들>로 무대에 선다. 클래식·일렉트로닉을 비롯, 듣는 순간 몸을 들썩이게 되는 서프 록 음악의 대표곡 딕 데일의 '하바 나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위에 펼쳐지는 군무를 선보여 '무용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무가 이루다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흑조의 호수'로 뒤집는다. 작년 축제에서 전회 매진을 이뤄낸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의 <Black Swan Lake>가 더 현실적인 스토리, 더 극적인 전개로 각색돼 <Black Swan Lake "R">로 다시 태어난다.

"R"은 Red(핏빛)·Reality(현실)·Reversal(역전)을 의미한다. 오염된 호수에서 백조가 멸종되고 변종된 흑조만이 살아남는다는 설정에서 더 나아가 권력적 사회구조에 병들어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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