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의대 교수, 간학회 학술대회 발표
이정훈 서울의대 교수(소화기내과)가 24일 대학간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2건의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의 내성발생 사례 보고가 화제다. 내성발현율 0%였던 비리어드의 첫 내성발현 국내 보고라 이 교수의 발표는 주목받고 있다.
이날 이정훈 교수는 자신이 발표한 2건의 비리어드 내성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내성발현"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비리어드도 내성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올해 출시된 비리어드의 후속약물인 '베믈리디' 역시 같은 테노포비르 성분으로 내성 발현 가능성이 (비리어드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문일답>
현재까지 확인된 내성발현 보고는?
실험실에서 내성이 확증된 환자는 두 명이다. 하지만 내성이 의심되는 환자를 추가로 분석 중이어서 (내성보고 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
내성이 발생한 환자의 특징이 있나? 내성을 일으킬만한 요인은?
특별히 컨디션이 안좋거나 한 환자가 아니다. 외래진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료받은 일반적인 케이스다.
보고된 2건은 임상적으로 확실한 비리어드 내성이라고 볼 수 있나?
내성으로 규정할 수 있다.
비리어드 내성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돌연변이는?
HBV DNA 가운데 DNA 폴리메라아제에 있는 4개의 사이트, 'rtS106C'·'rtH126Y'·'rtD134E'·'rtL269I'로 분석됐다.
내성발현율 0%가 이번 보고로 깨졌다.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준 것은 '테노포비어(비리어드)'도 내성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티드 유사체 항바이러스제도 내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테노포비어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수 천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의 내성발현이 입증된 거라 당장 치료 방향을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테노포비어 내성 발생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 현재 많은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테노포비어 단독치료는 다재내성 HBV 치료에 효과적이다.
비리어드는 내성발현율 0%로 그동안 경구용 B형 간염치료제의 '끝판왕'이었다. 이제 내성 환자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
현재로서는 치료가 쉽지 않다. 그나마 페그 인터페론 알파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개발 중인 코어길항제(core inhibitor)가 내성 바이러스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입증했다.
비리어드와 같은 성분인 베믈리디가 출시됐다. 베믈리디 역시 비리어드와 같이 테노포비어를 기반으로 한다. 베믈리디도 내성이 발생할 확률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하나?
실제 간세포에 작용하는 물질은 테노포비어로 비리어드나 베믈리디 모두 같다. 내성 발생위험은 두 약이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