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에 면역세포(CIK Cell) 항암효과 지속 확인

간암치료에 면역세포(CIK Cell) 항암효과 지속 확인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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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교수, 면역세포치료 5년 추적관찰 성과 발표...간암치료 효과 입증
무병생존·전반적 생존율 ↑...재발 위험 33% ↓, 전반적 사망 위험 67% ↓

이정훈 교수가 면역세포치료제(CIK Cell)의 5년간 장기추적관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간암치료에 있어 면역세포 항암효과가 주목 받고 있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해 대한간암학회·대한간이식연구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 공동 주최로 지난 6월 22∼24일까지 인천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17 - 국제 간 연관 심포지엄'에서는 간암치료에서 면역세포(CIK Cell)의 항암효과 지속성이 재확인 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간염·간섬유화·간경변증·간암에 이르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및 결과들이 발표됐는데, 특히 간암 분야는 암 치료 성적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어서 학회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한 예로 조기 위암의 경우 완치적 치료 후 5년 이내에 재발이 없을 확률이 98%에 달하지만, 간암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5년 생존율을 비교해도 위암은 90%인데 반면 간암은 76%로 저조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정훈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간암에 면역세포(CIK Cell)를 활용한 치료가 상당기간 효능이 지속되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면역세포치료제(이뮨셀-엘씨)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약 2주간의 특수한 배양과정을 거쳐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면역세포로 다량 증식시켜 다시 환자에게 투여한다. 이정훈 교수는 다량 증식시킨 면역세포치료제를 5년 간 장기추적관찰한 3상 임상시험 결과(치료군 89명, 대조군 73명)를 이번에 소개했다.

이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 앞서 지난 2015년 면역세포를 활용해 간암 3상 임상시험(치료군 115명, 대조군 115명)을 실시했다. 당시 무병생존기간이 대조군에서 30개월인 반면 치료군에서 44개월로 나타나 약 1.5배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재발의 위험성을 37%, 전반적인 사망의 위험성을 80% 가량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최초로 간암에 대한 재발확률을 낮춘 임상 사례로 세계적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소개됐다.

하지만 연구는 13개월동안의 치료를 포함하는 것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약효가 지속되는지에 대한 추적관찰 연구가 요구됐다.

이번에 발표된 5년 추적관찰에서는 무병생존율(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이 대조군에서 33.1%인 반면, 치료군에서 44.8%로 증가했다.

투약을 중지한 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재발 위험성이 33% 낮아졌고, 전반적인 사망의 위험성 역시 67% 낮추는 결과를 보였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이는 약을 13개월동안 16회 투여를 종료한 후에도 60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됐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로, 면역세포가 기억세포로 전환돼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어 향후 해당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효영 임상강사(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2015년 발표된 면역세포(CIK)치료 임상시험 결과와, 실제 서울대병원의 간암환자 36명에게 면역세포치료제를 투여한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면역세포치료의 무병생존기간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고, 안전성 평가에서도 모든 이상반응이 grade1 또는 grade2로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암 표적치료제로는 바이엘의 '넥사바'와 최근 개발된 '레고라페닙'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으며, 비엘에이치의 '디씨 비드'를 활용한 TACE도 주목 받았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학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용한 간암치료제로 사용된 임상시험과 임상시험 이후 실제 간암환자에게 사용된 자료 비교를 통해 기존 간암 치료제에 더해 새로운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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