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 교수팀, 심장내과 중환자실 환자 2431명 대상 사망률 조사
'심장학+중환자의학' 전담전문의 다학제 진료 통해 사망률 낮아져
심혈관계 중환자 치료를 위해 전담전문의를 배치했더니 사망률을 47%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계 중환자치료에서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심장중환자 전담전문의'를 배치한 것이 중환자실 사망률을 낮추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양정훈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순환기내과)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혈관계질환 원인으로 심장내과(순환기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2431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2013년 3월 이전 전담전문의 배치가 안되고, 다학제 진료를 받지 못한 '낮은 관리그룹(low-intensity)' 616명과, 2013년 3월 이후 심장중환자 전담전문의가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배치되고 다학제 진료(심장학+중환자의학)를 받은 '높은 관리그룹(High-intensity)' 1815 명을 나눠서 조사했다.
그 결과, 낮은 관리그룹 일 때 8.9%를 보이던 사망률이 높은 관리그룹 에서는 4.1%를 보여 사망률이 47% 감소했다.
2012년 미국 심장학회는 1∼4단계 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심장내과 중환자실의 경우 중환자전문의와 심장전문의가 같이 전담해 환자를 보거나 혹은 심장중환자전문의가 전담해야 한다고 권장했지만, 그동안 권장사항의 학문적인 근거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관련 근거가 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의미가 크다.
심장내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일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와 달리 기본적인 중환자 전담으로서의 지식뿐만 아니라 약물 사용에 불응하는 심인성 쇼크 환자 치료에 기계적 순환보조 장치인 대동맥 내 풍선 펌프, 체외막 산소화장치(에크모), 좌심실 보조 장치(인공심장) 등 체외순환기계 이해가 특히 요구된다. 이러한 심혈관계 중환자치료 분야는 새롭게 부각되는 전문 영역이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심혈관계 중환자치료 전담전문의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삼성서울병원이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면서 '다학제 심혈관계 중환자치료팀'을 구성,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배치해 운영중이다.
양정훈 교수는 "의학 발전에도 여전히 40%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심인성 쇼크 환자들은 첫 12시간의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며 "생존 퇴원이 가능하다면 일반인들과 똑같은 예후를 갖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심장학과 중환자의학에 대한 지식을 겸비한 '심장중환자 전담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심장학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지>에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주제'로 선정돼 게재됐다. 또 '심인성 쇼크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 연구는 최근 <국제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