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글리아타민· 재판은 글리아티린 1승씩

영업은 글리아타민· 재판은 글리아티린 1승씩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8.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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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바이오 상표권 패소 불복 상고
상반기 판매성적 글리아타민 앞서

 
올 상반기 영업현장과 특허법원에서 '글리아타민'과 '글리아티린'이 1승씩을 나눠 가졌다.

대웅제약의 자회사 대웅바이오는 자사의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타민'이 오리지널 약 '글리아티린'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특허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30일 상급법원에 상고했다.

대웅바이오는 "'글리아타민'과 '글리아티린'의 '글리어(GLIA)' 는 신경세포를 칭하는 의학용어로 결국 '타민'과 '티린'의 유사성을 봐야하는데 두 용어는 식별할 수 있는 명칭이라 문제가 없다"며 상고 배경을 설명했다.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가진 이탈파마코는 2016년 글라아티린 위탁판매 파트너를 대웅바이오에서 종근당으로 바꾸며 대웅바이오와 갈라섰다.

대웅바이오는 재계약 불발 이후 특허만료된 글리아티린의 제네릭을 출시해 명칭을 '글리아타민'으로 짓고 종근당이 위탁판매하게 될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글리아민과 글리아티린의 경쟁은 특허법원에서보다 영업현장에서 더욱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바이오측은 글라아티린의 위상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파트너인 자사 대신 종근당으로 파트너를 교체했다는 서운함을 동력으로 삼아 글라아타민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0여년간의 판매경험을 통해 글리아티린의 판매노하우와 영업망을 갖춘 대웅바이오라는 원치않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배경 탓에 제약계는 이번 상표권 분쟁을 글리아타민과 글리아티린간의 또 다른 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올 상반기까지 대웅바이오가 제네릭 글리아타민으로 오리지널 약인 글리아티린을 앞서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리지널 약인 종근당의 글리아티린은 올 1월 30억원대 초반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5월부터 40억대로 올라섰으며 6월 48억대의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대웅바이오의 제네릭 글리아타민은 상반기 오리지널 글리아티린보다 80억원이나 많은 매출고를 올리며 무서운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비스트 기준 올 상반기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219억원,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2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글라아티린은 440억원, 글리아타민은 5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판권이 넘어가기 전 글리아티린의 한 해 매출액이 600억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양측의 경쟁으로 매출 규모는 거의 2배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어쩌면 양측의 공동승리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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