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한의약 건증사업, 안아키를 연상시켜"

"영유아 한의약 건증사업, 안아키를 연상시켜"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10.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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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최도자 의원, 시범사업 부실 지적..."비과학적 사업 시행, 보육현장 목소리 외면"

▲ 바른정당 박인훅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영유아 대상 한의약 건강증진 표준프로그램 시범사업으 부실 실태를 지적했다. 특히 시범사업 분석 결과의 비과학성을 지적하면서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연상시킨다고 질타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추진 중인 영유아 대상 한의약건강증진 시범사업이 보육현장의 현실을 외면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시범사업 결과 분석방식 역시 비과학적이어서 한의사가 주도해 현대의학 치료를 거부하는 모임 일명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도 있는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보건복지위원회)과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추진 중인 영유아 대상 한의약 건강증진 표준프로그램 시범사업의 부실 실태를 지적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집 영유아 500명을 대상으로 한의약건강증진 표준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시범사업에서는 한방의료기관 견학과 한약재 28종 만져보기 등 체험 활동과 풍부혈을 보호하는 스카프 착용 등이 진행됐으나, 한의학 홍보에 치중했다는 지적으로 올해 한약재 색칠공부와 도인체조 2가지로 구성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박인숙 의원은 "시범사업 중 지역 내 한방의료기관 방문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면 3~5세 영유아 20여명을 단체로 한방의료기관으로 데려가 진료실을 견학시키고 침, 뜸, 부황과 한방의료기기들을 보여주는 내용이 있다"며 "메르스 사태 후 각 병원, 지자체, 교육청 등은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해 12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병문안 동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일부로, 그것도 단체로 환자들이 오가는 의료기관 진료실을 견학시키는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 맞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4310만원을 들여 진행된 연구는 시범사업 결과 의료이용 일수와 결석, 지각, 조퇴 일수 변화, 한의약 육아지식 인지도와 건강행동실천도, 주당 간식류 섭취정도 등을 통해 결과를 측정하고 있었을 뿐 아이들의 건강상태 변화나 질병 증상호전 등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의료이용 일수와 결석, 지각, 조퇴일 수가 대조군에 비해 줄어들면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것인가, 이 분석방식을 보고 안아키 한의사의 치료방식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은 "시범사업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협의 없이 전문가와 한의사들만 참여해 영유아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범사업 목적의 경우, 어린이집 영유아들이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통한 면역력 향상으로 한의약 건증 사업과 관련성도 마땅히 없다"면서 "특히 표준프로그램 작성과정부터 시범사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보건사업 위주로 사업을 편성해 사업 목적 달성 가능성조차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시범사업은 총체적 부실 논란이 초래되고 있다. 시범사업 기간 제기된 문제점 해소 없이는 예산 낭비라는 우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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