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경과 수련병원 과장들, "전공의 정원 늘려달라" 호소
전국 신경과 수련병원 과장들이 지속적인 신경과 전공의 정원 감축으로 치매·뇌졸중·파킨슨병·뇌전·뇌염 등 신경과 환자들이 진료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초고령 사회에 들어서면서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뇌전증 환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이런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진료과가 신경과인데, 대형병원에 신경과 전공의가 없어서 진료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일본·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는 대형병원 당 5∼10명인 신경과 1년차 전공의가 한국에는 0∼2명"이라며 "그 이유는 지원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의 일방통행 식 전공의 감원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치매 환자들의 국가 책임제를 내세우는 문재인 케어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명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한국의 2000∼3000 병상 규모의 4대 상급종합병원에 신경과 전공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서울대병원 2명, 삼성서울병원 2명, 서울아산병원 2명, 신촌세브란스병원 2명)
또 중앙대병원, 카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건양대병원, 부산 고신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원광대산본병원 등은 2018년도 신경과 전공의를 1명도 배정 받지 못했다.
이들은 "이같은 현재의 위기는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가 2018년도 신경과 전공의 정원을 88명에서 82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 의료자원정책과는 신경과 환자들이 입원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전공의 감축 정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하루에도 응급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등 신경과 환자들이 응급실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게 안타갑다"고 덧붙였다.
특히 "5명이어도 부족한 마당에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게 되면 환자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수면부족 및 업무과다로 힘들어하는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하거나 신경과 전공의 지원 자체를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인위적인 전공의 감축으로 모든 국민이 최선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지 않고 있다"며 "2018년도 신경과 전공의 정원감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