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조사결과 HPV 유병률 크게 낮춰
"이번 결과로 서바릭스 효과 재평가되길"
자궁경부암백신 '서바릭스'를 접종받은 스코틀랜드 여성 청소년의 HPV 16·18형 유병률이 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궁경부암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프로그램(NIP)으로 접종되기 전 여성청소년의 유병률 30%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HPV 16·18형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유전자형이다.
카바나흐 교수팀은 1988∼1995년 출생한 스코틀랜드 여성청소년 8584명을 대상으로 2015년 HPV 유병률을 측정한 결과를 최근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에 발표했다.
서바릭스를 접종받은 여성청소년을 최대 8년까지 추적한 이번 연구결과는 서바릭스의 실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카바나흐 교수는 "비용 혜택만 강조되다보니 서바릭스의 우수한 예방효과가 저평가된 면이 있다"며 "실제 예방효과가 입증된 이번 연구결과로 서바릭스에 대한 평가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1995년생 여성청소년의 HPV 유병률 역시 NIP가 시행되기 전이라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서바릭스의 '집단면역(Herd protection)' 효과도 확인됐다.
스코틀랜드는 2008년 자궁경부암백신 '서바릭스'를, 2013년부터는 '서바릭스'와 '가다실'을 여성청소년에게 NIP 방식으로 접종하고 있다.
HPV 16·18형에 대한 예방효과 뿐 아니라 암을 유발하는 다른 고위험군 HPV 유형에 대한 서바릭스의 '교차예방효과(Cross-protection)'도 확인됐다.
줄리아 브로더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서바릭스의 교차예방효과가 실제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브로더튼 박사는 호주의 국가 HPV 백신접종 프로그램 의학담당자이다.
GSK한국법인은 "서바릭스가 '가다실'이나 '가다실9'보다 비용효과적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결과로 입증됐다"며 "서바릭스의 교차예방효과를 고려하면 가다실9은 비용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GSK한국법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올 5월 '서바릭스의 교차예방효과를 최대로 고려하면 가다실9은 비용효과적이지 않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