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사망 의미"...보건복지위 등 '반쪽 국감' 면해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18개 상임위원회 전체의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던 자유한국당이 국감에 복귀하기로 했다.
30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감 복귀를 결정했다. 이날 오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검은 정장과 검은 넥타이 차림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옷차림이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감 보이콧 선언은 야당으로서 (여당과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였다"며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며 국감 복귀를 공식화했다.
자유한국당의 국감 보이콧 철회는 예산 심의를 앞둔 부담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11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고, 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도 예정된 상황이어서, 자유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늦출 경우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1일 열릴 예정인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 종합감사도 제1야당이 빠지는 '반쪽 국감'을 면하게 됐다.
한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상복 착용과 함께 국감장에 설치된 노트북 앞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문구를 부착한 채 국감을 진행하기로 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지난 16일 국감에서도 보건복지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문구를 부착한 채 국감을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