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 자궁근종 유병률 12년간 4배 늘어

가임기 여성 자궁근종 유병률 12년간 4배 늘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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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명 건보 표본코호트 연구...자궁근종절제술 2.2배 증가
가톨릭의대 김미란·김석일 교수팀, 자궁근종연구회 심포지엄 발표

▲ 한국 여성의 난임 극복을 위한 빅데이터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가톨릭의대 김미란 교수(산부인과학교실)와 김석일 교수(예방의학교실) .
난임의 원인 중 하나인 자궁근종 유병률이 12년간 4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임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연령대에서 자궁근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서울성모병원 김미란·조현희·정윤지·이민경)과 예방의학교실(김석일·채경희·김미라) 공동연구팀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성별·연령별·소득수준별 표본을 추출해 구축한 100만 명 표본코호트를 이용, 15∼55세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근종 유병률·누적발생률·연간 발생률·치료 경향을 분석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자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 질환이지만 대규모 역학연구가 없는 실정이다.
 
분석 결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2002년 0.62%에서 2013년 2.48%로 4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5∼49세 연령군의 2013년 유병률은 5.07%, 연간발생률 2.88%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가임기 여성에서 11년 자궁근종 누적발생률은 12.5%에 달했다. 특히 35∼39세 누적발생률은 22.3%, 40∼44세 연령군의 누적발생률은 21.8%에 달해 30대 후반부터는 자궁근종에 유의해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30세 연간발생률은 2003년 0.21%에서 2013년 0.73%로 3.48배 증가, 발생률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31∼35세 연간발생률은 2.68배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의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연구팀은 결혼 연령과 초산 연령이 늦어짐으로 인해 젊은 여성에서 자궁근종의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자궁근종에 대한 수술적 치료의 횟수도 2003년 561명에서 2013년 1039명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수술 종류별로는 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은 보존하는  자궁근종 절제술 비중이 2002년 22%에서 2013년 49%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미란 책임교수(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근종 역학자료와 치료 경향을 파악하고, 검진과 치료 표준화 지침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 진단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고, 진단받은 환자는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한국 여성의 난임 극복을 위한 빅데이터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는 제103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와 제2회 자궁근종연구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됐으며, 제19차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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