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베나13 도입·이병건 부회장 영입 예사롭지 않다?
"종근당표 백신 낯설지만 해볼만 할 것" 긍정론도
만성질환 치료제 강자 종근당이 글로벌 폐렴구균 예방백신 '프리베나13'의 국내 판매계약을 화이자와 최근 체결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 3월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종근당홀딩스 부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최근 프리베나13의 판매를 맡자 종근당이 백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특성상 백신은 일반 만성질환 치료제와는 다른 유통·판매망을 구축해야 한다.
주로 만성질환 치료제 판매에 주력한 종근당이 프리베나13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설비·유통망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이미 백신에 최적화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가 많기 때문에 한국화이자가 추가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종근당을 선택했을리는 없다.
그런 면에서 종근당의 프리베나13 도입은 이익보다는 투자, 특히 백신 분야의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병건 대표의 영입도 예사롭지 않다. 이 대표는 백신과 혈액제제 강자 녹십자를 만든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R&D 전문가로 해외 백신·혈액제제 시장에 정통해 종근당의 바이오 사업, 그중 백신 연구개발과 상품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종근당 대표이사로 영입돼 화제가 된 김영주 사장이 추진할 '글로벌 종근당'의 한 축을 백신이 담당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백신 강자 GSK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 대표의 이력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백신 강자들은 종근당의 백신 진출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빅5 제약사 종근당의 진출은 장기적으로 시장 구도를 흔들 사건일 수 있기 때문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종근당의 백신 시장 진출은 흥미로운 사건일 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시장이지만 종근당이라면 한 번 해볼만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종근당이 연구개발 역량을 고지혈증 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프리베나13 도입이 체질을 바꿀만큼의 기어변속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위탁판매 다각화의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업계는 종근당의 프리베나13 위탁판매에 대해 예사롭지 않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