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얀마서 12년째 의료봉사...자선병원 베데스다클리닉 열어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11일 부산시청서 시상식
10년 넘게 중국과 미얀마에서 무료 진료와 자선병원을 세워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철호 원장(미얀마 베데스다 클리닉)이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제7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철호 원장은 1986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대학병원에 몸담기도 했고, 개원의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가난한 이웃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야 한다는 의료선교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배우자와 함께 2006년 중국으로 향했다. 임시 체류 탈북자 를 위한 무료진료·단동 농촌마을 한족 방문진료·단동시 도시빈민을 위한 진료 활동을 펼쳤다.
2013년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지구촌 이웃의 아픔을 전문 수술을 통해 돕는 지아이씨(Global Image Care, GIC)의 코디이자 지부장을 맡아 현재까지 15차례에 걸쳐 400여명의 구순구개열 무료수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증 화상·선청성 심장병·항문 폐쇄 등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초청수술을 주선했다.
서울대학교기독교동문회를 비롯한 선교모임과 낙후 지역에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 더 투게더(이사장 정애리·탤런트)·㈜예일헬스케어(대표 강석주) 등의 지원을 받아 2016년 미얀마 양곤 외곽에 자리한 빈민지역 흘라잉따야에 자선병원 베데스다클리닉을 세웠다.
배우자인 한혜경 씨는 통역 NGO인 BBB코리아와 함께 양곤KB한국어학당을 설립, 학당장을 맡아 미얀마 청년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장 원장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어려운 이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주고 입을 옷을 나누며 병들었을 때 돌봐주는 일이 긍휼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휼이란 단순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아니라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남수단 톤즈의 돈 보스코로 불리는 故 이태석 요한 신부의 정신을 오래도록 이어가자며 인제의대 동문과 의료계·학계·법조계·언론계·부산시 등이 의기를 투합, 2011년 6월 1일 발족했다. 이태석봉사상·청소년 아카데미·해외 의료봉사·기념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5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2011년 제정한 이태석봉사상은 2002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무열 꼬람똘라병원장을 시작으로, 코트디부아르에서 교육과 사회봉사에 전념하고 있는 장진호·전명숙 부부(2회),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으로 30년 넘게 성심원 성당에 부임해 한센인의 할아버지가 된 유의배 신부(3회), 1993년 가족과 함께 네팔로 건너가 탄센병원·파탄병원을 거쳐 베트남 롱안에 있는 세계로병원에서 근무하며 월남전 고엽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양승봉 외과장(4회), 파키스탄 타르사막 한 가운데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세우고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촤초로병원 의료진(민형래·서정필·이승희·Miyagi·Philomena, 5회), 2001년부터 몽골에서 교육·출판·의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호열 신부(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 6회)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