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증가..."건강검진에 일반혈액검사 포함해야"

혈액암 증가..."건강검진에 일반혈액검사 포함해야"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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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연구소, 최근 11년간 청구자료 분석
신규 진단 56% 증가…5년 생존 환자 중 수혈 환자 비중 70%

국내 혈액암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혈 확대를 위한 국가적 혈액제제 확보 시스템 구축과 40대 이후 국가건강검진에 일반혈액검사(CBC)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최근 '한국인 혈액암 및 혈액질환의 현황과 수혈량 분석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희귀 혈액암에 대한 정책 근거를 마련하는 목적으로 2005년∼2015년 국민건강보험으로 청구된 주상병 7개(분류코드 C90~C96)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혈액암은 전체 암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가 채 되지 않으나 2000년 이후 유병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혈액암과 관련한 데이터는 부족해 진단과 치료, 국가 정책 입안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C90: 다발성골수종 및 악성 형질세포신생물, C91: 림프성 백혈병, C92: 골수성 백혈병, C93: 단핵구성 백혈병, C94: 명시된 세포형의 기타 백혈병, C95: 상세불병 세포형의 백혈병, C96: 림프, 조혈 및 관련 조직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악성 신생물
C90: 다발성골수종 및 악성 형질세포신생물, C91: 림프성 백혈병, C92: 골수성 백혈병, C93: 단핵구성 백혈병, C94: 명시된 세포형의 기타 백혈병, C95: 상세불병 세포형의 백혈병, C96: 림프, 조혈 및 관련 조직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악성 신생물

청구자료에 따르면 2015년 7개 혈액암 신규진단 환자 수는 5875명으로 2005년 3749명에 비해 56.7%가량 늘었다.

연도별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은 혈액암은 골수성 백혈병(C92)으로 2006년 이후 연간 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신규 진단자가 많은 질환군은 다발성 골수종 및 악성 형질 세포 신생물(C90)로 2008년에 처음으로 연간 1000명의 환자 수를 돌파한 이후, 2014년도부터 이보다 50% 증가해 15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림프성 백혈병(C91)은 세 번째로 많이 보고된 질환군으로 2015년 기준으로 연간 1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5년 이상 생존 환자 중 수혈을 받은 환자 비중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2005년∼2010년 C92의 신규환자는 총 1만 2383명으로 5년 이상 생존 환자 수는 5006명이다. 그중 수혈을 받은 환자 수는 3691명으로 73.7%, 수혈 건수는 7만 6490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C91, C90의 5년 이상 생존 환자 수는 각각 2579명, 1839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수혈을 받은 환자는 1963명(76.1%), 1281명(69.7%)으로 수혈 건수는 3만 4330건, 1만 2237건에 달했다.

C90: 다발성골수종 및 악성 형질세포신생물, C91: 림프성 백혈병, C92: 골수성 백혈병, C93: 단핵구성 백혈병, C94: 명시된 세포형의 기타 백혈병, C95: 상세불병 세포형의 백혈병, C96: 림프, 조혈 및 관련 조직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악성 신생물
C90: 다발성골수종 및 악성 형질세포신생물, C91: 림프성 백혈병, C92: 골수성 백혈병, C93: 단핵구성 백혈병, C94: 명시된 세포형의 기타 백혈병, C95: 상세불병 세포형의 백혈병, C96: 림프, 조혈 및 관련 조직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악성 신생물

보고서는 "혈액암 환자에서 수혈 현황 분석과 저출산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국내 현실을 고려했을 때 향후 더 많은 혈액 수급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혈액제제의 확보는 양적인 준비뿐 아니라 반복되는 수혈로 인한 수혈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혈액제제가 혈액암을 포함한 암 환자들에게 충분히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한 국가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일반혈액검사(CBC)의 국가건강검진 포함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세부 질환 분석 결과 혈액암의 10만 명 당 발생률과 유병률이 명백히 증가하고 있어 국가건강검진에 CBC를 포함한다면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현재 기본 국가건강검진에는 혈색소(Hb) 검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혈액학 분야의 기본 진단 장비인 CBC 분석기가 상당히 발전해 주요 혈액질환에 대해 기본적인 선별검사 결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분석기의 품질은 우수한 편으로 혈색소만을 검사하기보다는 CBC 값 전체를 얻지만 현재의 국가 검진 제도상 혈색소 값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나머지 검사 결과들(혈소판, 백혈구 및 기타 지표들)은 개별기관에서 보고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40대 이후 국가건강검진에서 혈색소 대신에 일반혈액검사(CBC)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면 적어도 골수증식종양,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급성백혈병 및 일부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의 선별에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비록 혈액암이 희귀암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이미 연간 1만 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존 5대 암 위주 국가암검진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본 연구 저자들은  CBC 등 혈액암에 대한 국가검진제도를 구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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