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스마트 플랜트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한미약품, 스마트 플랜트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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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투자 글로벌 수탁 목표...국내 최대 연 60억정 생산

한미약품의 스마트 플랜트 팔탄공장 전경
한미약품의 스마트 플랜트 팔탄공장 전경

한미약품 대표 품목 '아모잘탄'과 '로수젯' '팔팔' 등 고형제를 생산하는 한미약품의 팔탄공단(경기도 화성)이 본격적인 스마트 플랜트 가동을 계기로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의 18% 정도인 1707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의약품으로 '매출-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팔탄공단은 바로 이 선순환 구조의 핵심 축이다. 특히 팔탄공단에서 생산된 복합신약 아모잘탄과 로벨리토·로수젯은 글로벌 제약기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 한미약품을 '복합신약의 명가'로 만들었다.

한미약품은 유럽 주요국으로부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완제품을 수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팔탄공단이 생산하는 혈전치료제 '피도글'은 국내 고형제 최초로 'EU GMP' 인증을 받았다.

이같은 팔탄공단의 성과는 '제제연구'와 '생산'을 하나로 묶어 제제기술이 생산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한 원스톱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한미약품이 팔탄공단을 단순히 공장으로 부르지 않고 공단으로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팔탄공단에 소속된 576명의 인력 중 제제연구센터에 59명, 품질부문에 147명이 근무할 정도로 연구센터와 품질관련 인력이 많다.

복합신약 명가 넘어 글로벌 CDMO 영역 진출

팔탄공장은 공장 곳곳을 통유리로 만든 별도의 생산시설 투어코스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미약품은 스마트 플랜트를 통해 매년 증가하는 완제의약품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글로벌 제약기업의 'CDMO(위수탁 개발·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CDMO는 단순히 주문을 받아 생산을 대행하는 CMO와 달리, 글로벌 제약회사 등 발주기업이 요구하는 의약품의 기획과 연구·개발·상용화에 따른 대량생산 등 전 과정을 수행하는 포괄적인 사업 영역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공장 설계부터 완공까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스펙을 갖췄다. 스마트 플랜트의 기획·생산·설계·판매·유통 등 생산 과정을 첨단 'ICT' 기술과 접목해 4차 산업혁명도 준비했다.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공장 자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기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 최적화와 지능화를 구현해 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강화했다.

최첨단 기기를 활용한 건축자동화기술 전문업체인 일본의 카지마건설이 개념·기본 설계를 담당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미국 등 선진국 의약품 생산 규정인 'cGMP' 이상을 충족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에 맞춰 건설됐다. 일반적인 수평구조식 공장 형태와 달리 지상 8층 규모의 생산공정 라인을 수직 구조로 배치해 생산 동선을 효율화했다.

최신식 설비 도입으로 글로벌 경쟁력 갖춰

스마트 플랜트는 최신식 설비 투자 덕에 정제(이층정, 필름코팅정, 나정 등), 경질캡슐 뿐만 아니라 폴리캡(2가지 이상 성분이 분리 충전된 캡슐)과 같은 첨단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스플릿 밸브 방식을 도입했으며 혼합-과립-타정 공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최신식 연속공정 장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PAT' 기술이 적용됐다. 타정·이물검사·IBC 세척 공정에는 야간 무인운전 생산 시스템이 적용돼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했다. RGV(무인궤도차량)와 컨베어(자동운반 기계장치) 등을 도입해 원자재 동선을 자동화했다.

팔탄공단 총괄 책임을 맡은 주문기 부사장은 "한미의 스마트 플랜트는 제약업계의 생산 패러다임을 바꿔 4차 산업혁명을 제약산업이 주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 CDMO 사업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내 한미약품이 또 한번 비상하는 단초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인터뷰=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2015년 착공된 한미약품 팔탄공단 스마트 플랜트에 최근까지 1500여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추가 설비 도입에 따른 투자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연 최대 60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이자 ICT 기반 기술이 곳곳에 적용된 말 그대로 '스마트'한 팔탄공장 덕에 글로벌 CDMO 사업 진출로 한미약품은 또 한번 점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 플랜트 공정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스마트 플랜트를 증설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진 기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생산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보건의료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 견학 기회를 넓혀 제약산업에 대한 소개와 이해도를 넓힐 예정이다.

공장 증설 과정의 어려움은?

최첨단 시스템·장비 도입을 위해 많은 투자비용과 시간을 감수했다. 자동화 공정은 일본의 사례를, 생산 기술력은 유럽의 사례를 참고했다. 스마트 플랜트는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한미약품이 축적해 온 기술과 노하우의 결실이다.

추진 중인 CDMO 사업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 플랜트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공장 설계와 cGMP에 부합하는 고효율·고품질 의약품 생산 능력에 있다. 한미약품은 이미 MSD와 릴리·사노피·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의 실사를 모투 통과했다. 글로벌 제약사 대상 CDMO 사업은 향후 한미약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최종 목표는?

한미약품은 제약강국을 위한 국내 제약업계의 선도 역할을 하고 생산능력·품질·원가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제조 및 품질에 대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 플랜트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데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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