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남성 47.9%·여성 60.1% 권장량 이하...끼니별 섭취량 부족
박현아 인제의대 교수 "단백질 저장 안 돼...기름기 적은 육류 매끼 섭취를"
한국 노인 2명 중 1명 이상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현아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노인 3512명(남성 1484명, 여성 2028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노인의 47.9%, 여성 노인의 60.1%가 권장량 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80대 여성이 70.5%(남성 66.2%)에 달했으며, 70대 여성 67%(남성 50.3%), 60대 여성 52.3%(남성 43%) 등 나이가 많은 여성에서 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일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0.91g/kg/d(몸무게 1킬로그램 당 0.9그램 섭취)으로 몸무게 70kg인 노인은 63.7g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은 일일 평균 1.03g/kg/d, 여성은 0.90g/kg/d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평균적으로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단백질을 매우 많이 섭취하는 노인과 못하는 노인의 평균치를 산출한 결과"라면서 "일일 권장량 이하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노인의 비율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노인의 끼니별 단백질 섭취량도 분석했다.
끼니별 단백질 섭취량은 아침 14.9g, 점심 17.1g, 저녁 17.7g으로 파악돼 권장량(25∼30g)에 훨씬 못 미쳤다.
단백질 섭취량도 부족하지만 생체이용률이 더 높은 동물성 단백질(35%) 섭취가 식물성 단백질(65%) 보다 매우 낮아 양과 질 모두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노인이 섭취하는 단백질 음식으로는 곡류가 35%로 가장 높았고, 육류 16%, 어패류 13%, 채소류 9%, 콩류 8% 순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한국 노인의 경우 밥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고,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건강식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면서 "적절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과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만큼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도 살코기 위주의 기름기 적은 육류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백질은 저장이 되지 않는 영양소로 하루에 먹는 총량도 중요하지만 매끼니 부족하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박 교수는 "끼니 마다 손바닥 크기의 1/3 정도의 기름기 적은 살코기, 닭고기, 생선, 두부, 콩류를 섭취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