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구 대한의학회장 취임, 미래지향적 학술단체 발전 위한 3가지 약속
의학회 정총…회장 이·취임식 및 의학공헌상·바이엘임상의학상 시상식 개최
장성구 제23대 대한의학회장이 대한의학회를 미래지향적인 학술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3가지 약속을 하고, 임기 중에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성구 신임 회장은 27일 오후 3시부터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대한의학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회원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의학회 ▲대한의학회의 국제화 및 위상 강화 ▲관련 단체와의 유대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장 신임 회장은 회원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의학회가 되기 위해 "대외 학술용역사업 강화 및 제4차 산업혁명 완성에 따른 새로운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 의사가 진료에 참여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이같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임상진료지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회원학회에 대한 평가 강화는 물론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세계 속 한인의사들과 학술적 교류와 국제기구와의 협력강화로 한국의학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대국제관계 업무를 주관하는 '국제이사'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문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방안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정부가 합리적인 의료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대한의학회가 학문적 기틀을 만들 것"이라며 "의학회 내에 처음으로 '보험이사'를 임명하고 정책이사와 업무 효율을 높여 보험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관련 단체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의학회가 탄탄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고, 현재 산재된 여러 의료관련 장벽과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15년 이내에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첨단 기술이 의료에 접목될 수 있도록 의학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은 의료계에 수많은 실업, 그리고 무서운 특허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며 "인공지능 의사에게 인간 의사가 노예가 되지 않도록 의학회가 넓은 시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윤성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전공의 교육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의학회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의료전달체계 개선·건강보험정책 문제에 의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2000년 이후부터 의료계가 많이 추락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고, 그럼에도 모든 의료인들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것이 의협회관 신축이기 때문에 여러 학회들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의협회장을 하면서 의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의협이 하는 일의 중심에는 항상 의학회가 있었고, 의학회가 의협의 균형을 잘 잡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의협회장이 당선됐지만 대내외적으로 힘이 들 것"이라며 "그럴때일수록 의학회가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학회 운영 활성화 ▲건강정보 개발 및 심의 ▲의료제도 개선 및 정책 개발(의료정책 개발, 장애평가기준 및 활용지침서 개발, 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평가·교육) ▲국제협력(국제단체 가입 및 교류) ▲학술진흥 ▲기초의학 진흥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개최 지원 ▲의학용어집 발간 ▲전공의 지도감독 강화를 통한 교육 수준의 향상, 전공의 교육 내실화 ▲전문의제도 운영 개선, 세부전문의 제도 정착 ▲보건의료정책 연구 및 개발 ▲전문의 자격시험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또 46억 5709만원의 새해 예산도 의결했다.
새로운 임원으로는 ▲부회장 이원철(가톨릭의대)·노동영(서울의대)·박정율(고려의대)·배상철(한양의대)·윤동섭(연세의대) ▲기획조정이사 오승준(경희의대) ▲재무이사 배종우(경희의대) ▲학술진흥이사 은백린(고려의대) ▲기초의학이사 김성수(경희의대) ▲수련교육이사 김경식(연세의대) ▲고시이사 박중신(서울의대) ▲간행이사 홍성태(서울의대) ▲법제이사 박형욱(단국의대) ▲보건교육이사 임인석(중앙의대) ▲보험이사 주명수(울산의대) ▲홍보이사 이형래(경희의대) ▲국제이사 도경현(울산의대) ▲정책이사 김재규(중앙의대)·염호기(인제의대)·이우용(성균관의대) ▲무임소이사 이유경(순천향의대) ▲감사 정지태(고려의대)·김성훈(가톨릭의대) 등이 인준을 받았다.
또 대한신경손상학회·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종양외과학회·대한검안학회·대한백신학회·대한부정맥학회·대한소아응급의학회·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가 정회원 인준서를 받았고, 대한치매학회가 준회원 인준서를 받았다.
의학학회 대상 시상에서는 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대한영상의학회·대한장연구학회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대한가정의학회·대한간학회·대한당뇨병학회·대한병리학회·대한외과학회·대한피부과학회 등 20개 학회가 우수상을 받았다.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헌정식도 진행됐다. 올해 명예의 전당 헌정자는 7명으로, 강성귀 명예교수(전북대)는 우리나라 신장학 발전에 기여했고, 김동집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종신회원은 우리나라 조혈모세포이식을 이끌었다.
김성덕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은 의학학회 발전과 의료계의 통합, 병원경영의 혁신을 이끌었고, 김세종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은 우리나라 면역학 연구와 의학교육의 발전을 견인했다.
남궁성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전 회장은 우리나라 부인종양학의 발전과 병원 의료시스템의 혁신을 이끌었고, 허봉열 전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장은 가정의학을 통해 일차진료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으며, 황기석 전 경북의대 학장(1924∼1997)은 핵의학과 혈액학의 태동에 헌신한 공로로 헌정됐다.
이어 한만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제4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을 수상했다. 한만청 명예교수는 학문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나라 의학전문학회의 발전과 변화를 이끄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유소영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제9회 윤광열의학상을 수상했다. 유소영 전문의는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 'Voxel-based morphometry study of gray matter abnormalities in obsessive-compulsive disorder'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끝난 후에는 국내 최고 임상의학자에게 수여하는 제14회 바이엘임상의학상 시상식이 열렸으며, 장진우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가 상을 수상했다.
장진우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가이드라인을 세계 최초로 고안하는 등 과거 임상의학에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초음파를 이용한 뇌수술 정립에 기여했다.
또 뇌심부자극수술 및 로봇 수술, 뇌자도(MEG)와 같은 최신 뇌 수술 검사 기술을 국내에 보급하는 등 정위기능신경외과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