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차병원 공동연구팀, 임신부 4560명 대상 입덧·태아성장 분석
입덧 경험했지만 체중 증가하면 태아도 정상...미국모체태아의학회 발표
임신부가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이 적절히 증가하지 않으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한 임신부일수록 영양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병원과 차병원 공동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임신관련 합병증 유병률 조사 및 위험인자 발굴' 연구를 통해 2013∼2017년 4년 6개월간 임신부 4560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추적 관찰했다. 공동연구팀은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태아성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 초기 잦은 구토·심한 입덧·체중 감소를 경험한 임신부는 18.9%(555명)로 조사됐다.
신생아 체중과 입덧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임신부의 임신 중 총 체중 증가량에 따라 신생아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했지만 체중이 적절한 수준으로 증가한 경우 신생아의 체중은 입덧을 하지 않은 임신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입덧도 심하고, 체중 증가가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 임신부들의 경우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도가 2.45배 높았다.
김민형 교수(제일병원 주산기과)는 "임신 중 엄마의 영양 결핍이 곧 태아의 영양 결핍으로 이어지고 이는 저체중아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자녀의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입덧이 해소되면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양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일병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신초기 심한 입덧으로 태아 성장을 걱정하는 임신부들을 위한 교육과 상담자료 활용하고, 영양섭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모체태아의학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