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동반·보조진단 수가 차별 안돼"

"면역항암제 동반·보조진단 수가 차별 안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4.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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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PD-L1 진단법 확대에 따라 쟁점 부각
이대호·이건국 교수 9일 "진단수가 같아야"

<span class='searchWord'>이대호</span> 울산의대 교수
이대호 울산의대 교수

"진단방법이 사실상 동일한데도 '동반진단'이 아닌 '보조진단'으로 분류됐다고 수가를 차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대호 울산의대 교수(종양내과 서울아산병원)와 이건국 국립암센터 교수(병리학)는 9일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서 면역항암제 급여여부를 결정할 같은 PD-L1 검사법이 치료제와 동반진단으로 묶였는지 혹은 보조진단으로 묶였는지에 따라 수가가 다를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신중한 결정을 촉구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최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측이 급여여부를 결정할 PD-L1 검사법으로 경쟁약 '옵디보'와 같은 'SP263' 키트도 활용하는 안을 신청하자 두 면역항암제의 진단수가가 다르게 결정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만일 보건복지부가 SP263 진단키트를 활용한 키트루다 진단법을 '보조진단'이 아닌 '동반진단'으로 인정하면 같은 진단법이지만 옵디보 진단수가보다 대략 2배 정도 비싼 수가를 책정받는다.

이건국 교수는 "사실상 같은 진단법이지만 다른 수가가 책정되면 치료제가 아닌 진단방식 수가로 치료제가 선택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약제 선택이 진단법에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대호 교수 역시 "현재 면역항암제에 따라 구별된 이른바 동반진단은 '미국식'으로 한국이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유럽처럼 면역항암제별 진단법을 통일하는 안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건국 국립암센터 교수
이건국 국립암센터 교수

현재 옵디보는 SP263 진단키트로 PD-L1 검사를 통해 PD-L1 10% 이상인 것을 확인해야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받을 수 있다.

SP263은 각종 세포병리학적 진단을 위해 쓰이는 방법이라 옵디보의 '동반진단'이 아닌 '보조진단'으로 수가를 책정받는다.

경쟁약 키트루다는 '22C3' 진단키트를 통해 PD-L1 50% 이상일때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받을 수 있으며 그때 쓰는 진단법은 키트루다의 '동반진단'으로 인정돼 별도의 수가를 받는다.

최근 키트루다측은 보건복지부에 22C3 진단법뿐 아니라 SP263 진단키트로 PD-L1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하면서 SP263 진단법을 동반진단으로 봐야할지, 보조진단으로 봐야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SP263 진단키트로 키트루다 급여여부를 검사할때 이를 동반진단으로 인정하면 옵디보와 사실상 같은 진단법이지만 수가는 2배 더 비싼 상황이 벌어진다.

같은 진단법으로 수가가 2배 차이나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진단법이 키트루다나 옵디보 중 어떤 면역항암제를 처방할지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두 교수는 진단법으로 약이 결정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격'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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