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상승 요인 따라 고혈압제 선택 강조
일본 심장혈관내과의 권위자 오이시 미쓰루(일본 가고시마 대학 심장혈관내과학) 교수가 한국임상고혈압학회의 초청을 받아 1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이상적 혈압에 도달하기 위한 고혈압 치료법' 특강을 했다.
오이시 교수는 일본에서 고혈압 도장(아카데미)을 운영해 개원의들에게 환자 맞춤형 고혈압 진료를 전수하고 있는데 지난해 임상고혈압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김삼수 박사 (경기 취봉 심장클리닉 원장·전 가톨릭의대 교수)가 고혈압 도장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이시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가 목표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로 변경한 것과 관련, 이 가이드라인이 곧바로 목표 고혈압 기준을 재설정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The lower, the Better"라는 생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오이시 교수는 목표 고혈압을 달성하려면 고혈압제를 여러 개 쓰는 것 보다는 각각의 환자 마다 왜 혈압이 올라갔는지를 고려해서 그에 알맞는 고혈압 약을 사용해야 확실하게 혈압을 낮출 뿐 아니라 비용효과면에서 좋은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혈압은 순환체액량과 말초혈관저항이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고혈압을 진료하는 임상의사는 혈압 상승의 주된 요인이 순환체액량 증가 때문인지, 말초혈관저항 증가 때문인지를 판단해 고혈압약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오이시 교수에 따르면 순환혈액량은 식염섭취과다와 식염감수성의 영향을 받아 임상적으로 야간고혈압이 나타난다. 이 경우 염분섭취량을 줄이고, 이뇨약의 사용이 추천된다. 이뇨제는 내당능이상등의 대사계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지만 이는 저칼륨증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조심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빈뇨로 인한 괴로움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혈관저항증가형 고혈압은 말초혈관의 리모델링이 기초병태이고, 이것에 의해 혈압변동성이 심해 이런 경우는 칼슘길항제가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