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비 12%↓...복지부 "사드 사태, 중국 환자 감소가 원인"
진료수입, 2016년보다 26% 감소...1인당 평균 진료비도 16% 줄어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환자 감소로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2016년 36만 4189명 대비 12% 감소한 32만 1574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외국인 환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이유를 사드 사태 영향으로 인한 중국 환자 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국인 전체 방한객 수는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2017년 3월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 대비 48%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 중 비중이 가장 큰(2016년 35%, 2017년 31%) 중국인 환자 수는 2016년 대비 22% 감소한 1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국적별 환자 수는 전년과 비슷하게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많았으며,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 환자는 2017년보다 줄었으나, 태국 환자가 56%나 급격히 증가했고, 일본(2.2% 증가), 중동(중동 전체 0.3% 감소)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중국 환자의 경우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만여 명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성형외과의 진료 비중은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우즈베키스탄은 21%, 카자흐스탄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 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동남아시아 환자의 경우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은 15% 감소, 필리핀은 페소화 약세로 16% 감소한 데 비해, 태국은 56% 급증하였는데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파악돼 한류 영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4% 증가)와 인도네시아(2% 증가)도 소폭 증가했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 7283명이었고, 중동 전체 환자는 2016년과 비슷한 7238명이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6398억 원이며,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 원으로 전년(236만 원) 대비 16% 감소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 환자가 전체 중 20%를 차지했으며,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으로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증가했으며,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3%인 20만 2248명을 유치해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비중은 80%로 전년과 비슷했다. 인천 12%, 대구 4%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6월 23일 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등록갱신제(매 3년) 시행으로 지역의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로 가장 많았으며, 상급종합(27%), 종합병원(26%), 병원(11%) 순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각각 전년 대비 17%, 8%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그간 환율, 유가,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외부요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환자 수가 지속 증가했으나, 2017년 일시적으로 감소(12%)함에 따라 다각적 대응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대중국 채널을 강화할 예정인데, '메디컬코리아 2018 컨퍼런스'(5월 9일~11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 특별 세션으로 암·의료로봇·치과 분야 한·중 의료인 간 학술교류회를 개최하고, 중국 내 한국 의료 거점센터를 개소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환자를 겨냥해서는 한류의 영향이 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대상 한류 마케팅을 접목한 의료 홍보회를 개최해 외국인 환자 규모 확대 및 진료과목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중동은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대상 국비 지원 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할랄식 및 기도실 마련 등 중동 환자 맞춤형 비의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외국 의료인 국내 연수 관련 대상 국가 (사우디, 몽골, 러시아 → 중국, CIS, 바레인, 쿠웨이트 등)를 확대하고, 의사 중심 연수를 병원경영자 및 의료기사 등으로 추가해 안정적 환자유치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등록 미갱신 현황 점검 및 유치의료기관 평가·지정 제도(2018년 상시 평가로 전환)를 통해 우수한 의료기관을 홍보·지원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견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