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7월 23일까지, 아시아 첫 대형 전시…신작 공개 총 70작품 선보여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들과 그 삶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현대미술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전시가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7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알렉스 카츠전은 총 7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아시아 첫 대형 작품 전시이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초대형 스케치가 관람객을 맞는다. 그리고 그의 신작들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다.
알렉스 카츠는 1960년대 급속하게 변화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그의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대형 화면에 담아냈다. 당시 뉴욕은 TV·영화·사진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프란츠 클라인·마크 로스코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 회화와 잭슨 폴록의 올 오버 페인팅·재스퍼 존스·앤디 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알렉스 카츠는 한가지 색을 화면에 채우고 주변 인물들을 미디어의 방식으로 편집해 보여줌으로써 보이는 대상을 넘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카츠전에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카츠 스타일'을 보여준다.
카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캘빈 클라인과의 콜라보레이션 'CK', 아메리칸 판타지의 재탄생 'coca-cola girl', 새로운 시리즈 'Laura'까지 신작 20여점을 처음 공개한다.
또 그가 60여년간 평생을 그려온 영원한 뮤즈 부인 아다를 모델로 한 작품 총 250여점의 그림 가운데 대표작을 골라 선보인다. 빠른 붓터치로 쓰윽 그려낸듯한 작품들은 매우 경쾌하며, 가벼운 느낌과 함께 미완의 느낌마저 들게한다. 심지어는 유화물감이 흘러내린 흔적도 그대로 살아있다.
특히 카츠의 대표적 표현기법인 평면 그림을 그대로 잘라 입체로 설치한 Cut-Out 작품들은 매우 흥미롭다. 앞뒷면을 그대로 똑같이 그려낸 작품을 보며 틀린 부분을 찾아보는것은 너무 유치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것 그대로 감상하는것도 작품을 만끽하는 재미일것이다. 그밖에 판화·스케치 등 다양한 작품감상과 함께 카츠의 인터뷰를 상연해 카츠의 작품관을 조망할 수 있다.
▶알렉스 카츠는 1927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카츠는 시와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러시아계 이민자 부모 아래에서 성장했다.
1946년 카츠는 맨하탄에 위치한 쿠퍼 유니온 미술대학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했고, 모던 아트 이론과 회화 테크닉을 익혔다. 1948년 여름, 카츠는 메인 주에 위치한 스코히건 미술대학에 교환 장학생 자격으로 강의를 듣게 된다. 훗날 카츠는 스코히건 미술대학에서의 야외 풍경화 수업이 "나의 삶을 회화에 바쳐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카츠의 첫 번째 개인전은 1954년 뉴욕의 로코 갤러리에서 열렸다. 카츠는 뉴욕 학파 2세대 작가, 구상화가, 시인 프랑크 오하라를 포함한 문화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 카츠는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초상화 작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 카츠는 자신의 친구와 부인인 아다를 모델로 한 초상화 작업에 몰두한다. 1960년대 작가는 알루미늄 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 알루미늄 작품들은 조각 혹은 벽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1960년대 초기 영화·TV·광고판 등의 미디어 매체에 영향을 받은 카츠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얼굴이 크롭 된 거대한 스케일의 회화 작업을 시작한다. 카츠는 1970년대에 화가·시인·비평가 등 그의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한 단체 초상화를 작업했다. 이후 1980년대에 이르러 카츠는 패션모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기 시작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카츠는 대형 풍경화에 '자연스러움'이라는 설정을 부여하고, 이에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2000년대 초반, 카츠는 만개한 꽃들이 캔버스 전면을 뒤덮는 1960년대 초반 스타일의 추상적인 구상 회화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2010년 그는 초상화의 인물들을 더욱 과감하게 잘라냄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재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