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추적관찰 통해 전공의 방사선 노출실태 파악키로
개인 피폭선량 측정 전공의 모집...방사선 노출 경험 97%
대한전공의협의회가 18일, 홈페이지에 전공의의 방사선 피폭 현황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개인 피폭선량 측정계'를 일정 기간 착용하고 피폭량 파악에 협조할 전공의 모집글을 게시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이며 10~30명의 전공의 모집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협은 "진단용 기기의 방사선 발생량은 전신 CT 촬영(1회당 12~25mSv), Spiral CT(30~100mSv), Fluoroscopy 바륨조영술(2분 기준 85mSv) 등으로 최근 이슈가 된 라돈 침대로 인한 자연 방사선 피폭량(최대 9.35mSv/yr)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를 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올해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방사선 노출 경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다. 71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 96.97%가 방사선 노출 경험이 있으며, 1년 중 6개월 이상 노출되는 전공의는 55%,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노출되는 전공의는 36%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 9%만이 개인 피폭선량 측정계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대전협은 "전공의 대다수가 방사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한다"면서 "전공의들의 방사선 노출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방사선 작업종사자에 등록돼 있다는 응답은 5.9%(39명)에 불과했으며, 방사선 관계 종사자에 등록됐다는 응답은 6.1%(40명)로 저조했다.
대전협은 "정부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방사선관계종사자로 등록되지 않은 전공의들은 포함하지 않아 기본적인 방사선 피폭량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복적인 CT 킵, 인터벤션 시술, 수술방에서의 C-arm 노출 등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힌 대전협은 "의사도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국민"이라며 "작은 관심으로 전공의의 안전을 확보하고, 미래를 바꿔보자"고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은 "협의회 차원의 추적관찰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병원을 포함한 의료계, 정부, 일반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적관찰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라돈 침대나 승무원에 대한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크게 주목을 받는 반면에 더 극한 상황에 놓인 전공의들에게는 무관심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정부와 의료계 차원의 방사선 안전 교육과 안전장치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