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주사기 폐기 하드웨어 스타트업 '뮨' 엑셀러레이팅
바늘에 손 찔리는 병원 의료진 및 개도국가 감염 방지에 활용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는 의료 하드웨어 스타트업 뮨에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뮨은 병원에서 사용이 끝난 주사기를 자동으로 폐기하는 기기를 제조하는 의료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약물 주입이나 채혈 등이 끝난 주사기의 주사 바늘은 손상성 폐기물로 분류되어 실린더와 별도로 수거한다.
기존에는 사용한 주사기를 처리 시 손상성 폐기물 통 상단 틀을 이용해 손으로 분리하다 보니 의료인들이 바늘에 손을 찔리는 경우가 많았다.
간호사의 80% 이상이 주사침 상해를 경험하며, 의료인이 감염되는 B형 간염의 37%, C형 간염의 39%가 이러한 자상 사고로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뮨은 주사기를 자동으로 폐기하는 기기인 앤디(ANDY)를 개발했다.
주사기를 기기에 넣으면 바늘과 주사기의 연결 부위를 자동으로 절단해 분리한다. 기존에도 자동 분리기가 있었지만, 바늘을 열로 녹이는 등 병원 환경에서 사용하는데 적합하지 않고, 사용이 번거로웠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공대 수업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창업한 뮨은 2016년 9월 첫 시제품을 완성한 이후로 서울의료원 등 의료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기기의 성능과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다.
뮨은 앤디를 국내 병원의 감염 방지 뿐만 아니라, 주사기의 폐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개발도상국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KOICA와 협력해 베트남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에볼라 발생지 등 감염 관리가 주요한 지역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앤디를 통해서 수집되는 주사기 처리 데이터는 대형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사기의 사용 및 유통, 재고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뮨은 7월부터 앤디를 국내외 병원에 점차 도입할 예정이다.
오광빈 뮨 이사는 "뮨의 제품은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안전한 주사기 자동 처리 기기가 될 것"이라며 "병원의 의료 인력들이 좀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윤섭 DHP 대표파트너는 "뮨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인의 니즈를 잘 파악했으며, 감염 관리라는 의학적·사회적 의의도 있다"며 "뮨의 기기가 의료 현장에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기기 검증과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