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커졌지만…녹십자·대웅·한미 영업이익서 '울상'

규모 커졌지만…녹십자·대웅·한미 영업이익서 '울상'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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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상반기 매출규모 성장엔 '성공'
유한양행·종근당 성장세 뚜렷

장마와 함께 제약업계도 2018년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위사들은 성장한 매출액이 적힌 상반기 성적표를 손에 쥐고 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 등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5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투자와 회사별 악재에 일부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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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1분기 실적 저조 딛고 일어나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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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한양행은 1분기 저조했던 실적을 2분기에 만회한 모습이다. 1분기 매출액은 3361억원으로 3.8%,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7.4%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해외사업에서 원료의약품 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도입품목의 매출 증가에도 마이너스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분기 반등을 이뤄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9.6% 증가한 3892억원,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22.0% 증가한 253억원으로 전망했다.

베믈리디(B형 간염), 자디앙(당뇨), 젠보야(에이즈) 등 다국적제약사의 도입품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량신약으로 출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바미브가 올해 300억원 원외처방 목표액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GC녹십자…남반구 백신사업 어려움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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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의 경우는 반대다. 1분기 호성적으로 기분을 냈지만 2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울상이다. 지난해까지 남반구 백신수출이 올해는 녹록지 않은 것이 배경이 됐다.

1분기 GC녹십자는 매출액 2941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4% 성장했다.

하지만 2분기 상황이 좋지 않다.

NH투자증권은 GC녹십자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3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319억원으로 예측했다.

증권사는 남반구 독감 백신 입찰에서 러시아 업체가 수주를 따내면서 백신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자사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일반적으로 좋다.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나보타, 낮은 영업이익률 해결할까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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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2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2분기에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대웅제약의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을 2460억원, 영업이익을 124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2분기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2225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이었다.

도입품목으로 매출 규모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가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생산된다는 호재가 있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보타 생산설비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의약국(EMA)의 GMP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나보타가 출시된다면 대웅제약의 매출과 이익률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상반기 실적 '양호'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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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개별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2184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192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종근당의 2분기 개별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298억원, 영업이익을 6.7% 늘어난 174억원으로 예측했다.

자누비아(당뇨), 글리아티린(인지장애개선제) 등 기존 도입 품목들이 견조히 성장하고 있고 새로 도입한 프리베나13(폐렴구균 백신), 플로리아(골다공증치료제) 등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 CKD-506(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CKD-504(헌팅턴병치료제) 등 개발 중인 신약 관련 글로벌 임상이 시작되면서 R&D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새 동력 찾아 분주했지만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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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상반기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적은 좋지 않다.

1분기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456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3%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2분기 실적도 흐리게 예상했다.

증권사는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9.1% 늘어난 2431억원,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181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8.6% 밑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모잘탄군(고혈압치료제)과 로수젯(고혈압치료제), 팔팔·구구(발기부전치료제) 등 대표 제품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출시한 몬테리진(천식·알레르기비염 치료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조 탓에 낮은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보였던 성과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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