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15일 임총서 '업무협력 종결' 찬반 투표…찬성 압도적
임상초음파학회 내부 단속 분주 vs 내과의사회 새 학회 설립 추진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끝내 결별의 길을 선택했다.
개원내과의사회는 15일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상초음파학회와의 업무협력 종결'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임총에는 재적대의원 총 74명 중 66명이 참석해 56명이 결별에 찬성표를, 1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2012년 대학교수와 개원내과의사회의 업무협력에 의해 설립된 임상초음파학회는 위상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개원내과의사회와 임상초음파학회가 결별하게 된 이유는 개원의와 대학교수가 2년에 한번씩 이사장 자리를 번갈아 가면서 맡기로 했는데, 최근 차기 이사장 선출 과정 및 학회 평의원회에 개원의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
학회 평의원회는 8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개원의 배분이 적다보니 학회의 주요 사항을 의결하는데 있어 불합리한 구조라는 것.
김종웅 개원내과의사회장은 임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회 설립 당시 개원내과의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회가 지금까지 큰 성장을 했는데, 학회 회칙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평의원회가 비합리적으로 운영돼 개원의사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다"며 업무협력 종결 선언 이유를 밝혔다.
또 "학회 출범 당시 좋은 의미에서 개원내과의사회가 참여했지만, 지금은 그 어디에도 개원내과의사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며 "학회에 이름만 빌려주는 단체가 되기 싫어 업무협력 종결을 안건으로 임총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임상초음파학회 이사장도 개원내과의사회가 결별 수순을 밟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상초음파학회의 가장 큰 협력 의사회가 개원내과의사회인 것은 맞지만, 내과 의사의 학회는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또 "개원내과의사회에서 여러 가지 무리한 요구를 해왔는데, 모두 수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학회가 모든 초음파를 하는 임상의들의 어울림이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갈등의 시발점이 된 박창영 차기 이사장 지명자는 "갈등의 당사자로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칙 및 관행상 차기 이사장 임명권은 이사장에게 있고, 그동안 전임 이사장이 추천해 차기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원내과의사회는 차기 이사장 지명권, 임원 선임권 등을 달라고 하는데, 무리한 요구다. 현재도 6명의 개원내과의사회 임원이 학회 임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원내과의사회 의견이 전달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상초음파학회는 개원내과의사회의 결별에 따라 회원수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면서 학회 운영에 빈틈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
반대로 개원내과의사회는 임상초음파학회에 버금가는 새로운 학회를 만들어 개원내과 의사들이 초음파교육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