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양 지음/특별한서재 펴냄/1만 3800원
"병 종류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자란 음식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가를 의사가 가르쳐야 한다. 맛 위주가 아니라 건강 위주로 음식을 먹도록 권유해야 한다. 그래야 땅도 살고, 농사도 살고, 우리 몸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더 나아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앞장서서 알려야 한다."
쏟아지는 '먹방' 영향으로 요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대부분 맛이 중심이다. 음식이 건강에 중요한 것을 알지만 요리는 요리사의 몫이다. 의사들은 약 처방만 내리고 음식은 적당히 골고루 먹으라고만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갈수록 나빠지는 환경이다. 그 중심에 음식이 있다.
'요리하는 의사' 임재양 원장(대구·임재양외과의원)이 <제4의 식탁>을 출간했다.
유방암 전문의인 저자는 젊은층에까지 늘어나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 고민하다 요리를 시작했다. 건강한 음식 재료를 찾다가 농사에 대해 관심을 넓히고, 건강한 재료를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직접 요리하면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음식을 통해 암의 중심에 있는 환경호르몬 섭취를 줄이고 배출을 늘리는 생활습관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7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제 의사들이 나서야 한다. 농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어떤 먹거리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환자들에게 조언할 수 있어야 한다. 약만 처방하고 수술만 하는 의사에서 생활습관까지 점검하고, 먹거리를 어떻게 구해서 어떻게 요리하는 것까지 얘기해야 한다. 환자들과 음식에 대해 소통하면 의사-환자 관계도 좋아질 것이고, 길게는 의사들의 영역확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에코과학부)는 추천사에서 "밑줄 칠 곳이 너무 많은 책이다. 저자의 병원 근처에 살고 싶다. 그러면서 그냥 그가 하는대로 다 따라하고 싶다. 식습관이며 그것을 위해 짓는 농사,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그냥 따라만 하면 무조건 건강해질 것 같다. 꼭 운동을 심하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니 이보다 더 편할 수 없다. 이 책은 의사의 역할을 강조한다. 식생활이 생활습관병의 원인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단순히 영양학적 관점에서 음식을 권유하는 수준을 넘어 환경호르몬 배출에 좋은 음식을 알려준다"고 언급했다.
저자는 자신의 몸으로 직접 환자의 고통을 실험하며, 의료는 의술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믿는다. 대구 삼덕동 골목 안에 한옥병원을 짓고, 사람들과 어울려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 건강한 먹거리와 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갖고 병원에 '한입 별당'이라는 주방을 만들었다. 직접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개발해 건강한 식탁을 타려서 이웃과 나눠먹는 일상을 살고 있다.
요리하는 의사의 건강한 식탁 이야기에는 ▲유방암 클릭 ▲유방암 환자의 증가 ▲이상한 병들의 출현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이 왜 중요한가 ▲환경호르몬 피하기 ▲환경호르몬 배출 ▲벌레 이야기 ▲식이섬유 ▲땅 ▲몸 ▲비만 그리고 다이어트 ▲나의 경험 ▲대변 ▲기생충 ▲빵 ▲음식물 쓰레기 ▲요리 ▲집밥 ▲음식 대접 ▲해남 농부 ▲꾸러미 ▲제3의 식탁 ▲새로운 구상 ▲제4의 식탁 ▲살구나무병원 등 모두 26편의 글이 펼쳐진다(☎ 02-3273-7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