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11일 "과학적 근거로 해결책 제시"
이언주 의원 "구체적인 통계 갖고 논의할 때"
대한의사협회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원자력정책연대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화견을 열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건강의 심각한 피해를 과학적 통계를 들어 경고했다.
의협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생긴 국민건강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원자력정책연대는 ' 잘못된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으로 돌리며 탈원전 정책 포기를 촉구했다.
이날 최대집 의협 회장은 "미세먼지 등의 발생을 줄이는 '저감대책'과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적응대책'을 총론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며 "의료계는 과학적인 통계 자료를 통해 국민건강 피해 정도를 밝히고 예방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국회 토론회 등을 공동개최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과의 연대를 통해 국제적인 해결도 시도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의협과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구체적인 수치를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우선 의학적으로 제대로 된 데이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장석일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의협 정책이사)과 나승운 고려의대 교수는 미세먼지 등이 일으키는 구체적인 피해 데이터를 발표했다.
장 부위원장은 임종한 교수의 연구(2015년 발표)를 근거로 "6명의 국내 사망자 중 1명이 미세먼지 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수도권 사망자의 15.9%가 대기오염 등으로 사망했다. 장 부위원장은 "초미세먼지가 10㎍/m³ 증가하면 폐암이 9%,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10%, 천식 증상이 29% 늘어난다"라고도 덧붙였다.
나승운 고려의대 교수는 "13만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유의하게 올라간다"면서 "미세먼지는 예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인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덕 원자력정책연대 소통분과위원장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화력 발전소가 오히려 늘었다. 화력 발전소의 증가는 당연히 미세먼지 양을 늘렸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미세먼지 피해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최근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며 다양한 사회시민단체와 민생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민생연대'를 통해 고립을 자초하는 투쟁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미세먼지 피해 대책 국회 기자회견은 민생연대 강화 기조를 반영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