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피곤한 남성 갱년기, 극복 비결은? 

늘 피곤한 남성 갱년기, 극복 비결은?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04.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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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이상 남성호르몬 치료·운동해야 치료 효과 유지
박민구 인제의대 교수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발표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0개월 이상 꾸준한 호르몬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0개월 이상 꾸준한 호르몬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가 나오는가 하면 늘 피곤하고 쉽게 지쳐 성에 대한 관심마저 줄어드는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민구 인제의대 교수팀(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이 2011∼2016년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 750명 가운데 치료 효과가 좋아 치료를 중단한 151명을 대상으로 효능을 유지하는 요인을 연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151명 모두 남성호르몬 치료 당시에는 정상 혈청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0ng/dl 이상으로 파악됐다.

박 교수팀은 치료 중단 6개월 후 남성호르몬 수치와 치료 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59명과 남성호르몬 수치가 350ng/dl 이하로 떨어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92명을 비교 분석했다.

매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시행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그룹(54.3%, 32명)이 치료 효과가 없어진 그룹(9.8%, 9명)에 비해 44.5% 포인트 더 높았다. 
남성호르몬 치료를 시행받은 기간은 효과 유지 그룹(10.7개월)이 그렇지 않은 그룹(5.2개월)보다  두 배 가량 길었다. 기저질환과 남성호르몬제(주사·젤·먹는 약)의 종류는 차이가 없었다. 

박민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의협신문
박민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의협신문

박 교수팀이 이전에 시행한 다른 연구에서도 '운동'은 남성호르몬 치료 후 효과 유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치료 시 남성 호르몬 수치와 증상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호르몬 치료만 한 환자군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97% 증가했지만, 운동과 남성호르몬 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은 치료 전보다 145% 증가, 평균 48% 포인트 이상 높았다.

박 교수는 "치료 효과 유지에 기여하는 인자를 통계적으로 추가 분석한 결과, 충분한 남성호르몬 치료 기간과 규칙적인 운동 시행 여부가 의미있는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면서 "10개월 이상 충분한 호르몬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추후 남성호르몬 치료 중단 후에도 효과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최문영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임상운동사도 "본인의 체력 수준에 맞는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효과적인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문제는 남성 갱년기 환자 대부분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거나 적합한 운동과 강도를 알지 못해 쉽게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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