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두 달여 남은 5월 16일 퇴사...사퇴 배경 관심
박혜선 한국BMS 사장이 임기 2개월여를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박혜선 사장은 지난 16일자로 한국BMS를 퇴사했다.
박 전 사장은 약사 출신으로 바이엘코리아·한국애보트·한국화이자 등에서 비즈니스 사업부·영업마케팅·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5년 9월 한국BMS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4년간 한국BMS는 다사다난했다. 취임 당시 한국BMS는 연간 2000억원(유비스트 기준)에 가까운 처방액을 기록하는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에 의존한 매출 구조였다.
하지만 경쟁 제품의 등장과 특허만료로 매출 감소가 자명한 상황이었다. C형간염 치료제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 또한 마찬가지.
일본계 오노약품공업과의 합작으로 개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화이자와 공동판매하고 있는 항혈전제 엘리퀴스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박 전 사장은 그간 국내에서 바라크루드의 매출 방어와 옵디보·엘리퀴스의 시장 안착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안정적으로 한국BMS를 운영하던 박 전 사장의 임기 만료전 사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이번 사퇴를 두고 올해 초 글로벌 본사가 단행한 세엘진과의 합병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BMS는 740억 달러(한화 83조 4000억원)에 세엘진 인수를 발표했다. 합병과정은 오는 3분기 시작을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BMS와 세엘진의 한국지사 합병도 올해안에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측은 박 전 사장의 퇴사와 세엘진 합병은 연관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합병 작업을 앞두고 임기가 두달여 남은 한국지사 사장이 던진 사표에 의문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