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수술 선도적 신기술 보유 공인
인공판막 봉합 없이 삽입 심정지·수술시간 단축 회복 빨라
홍순창 연세원주의대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흉부외과)가 지난 5월 20일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 '국제 프록터'(International Proctor)로 선정됐다.
시험감독관을 뜻하는 '프록터'는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을 시행하는 전세계 의사들에게 환자 상태에 따른 수술 방법이나 적응증 등 수술과 관련한 모든 사항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의사를 일컫는다.
국제 프록터는 판막제조 글로벌 회사인 리바노바(LivaNova)에서 선정한다.
프록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봉합판막을 이용한 수술 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또 마스터 프록터(Master Proctor)가 직접 수술 수준과 교육·관리 능력을 검증하고 추천해야 한다.
세계 5대 마스터 프록터 중 한 명인 캐나다 케빈 테오 교수는 지난 3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방문해 홍순창 교수팀의 수술 시행·관리·교육 과정을 확인한 후 홍 교수를 국제 프록터로 추천했다.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하는 과정 없이 삽입해 심정지 및 수술 시간을 줄인다.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기존 봉합식 수술법보다 수술 후 혈류량이 증가해 수술효과가 크다.
그러나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새로운 수술법이어서 국내에서는 제한된 의료진과 기관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홍순창 교수의 프록터 선정으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심장수술 분야에서 선도적 신기술 보유를 공인받았다. 또 심장 수술을 잘하는 병원에서 한 단계 더 진전해 국제무대에서 심장수술을 전수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순구 병원장은 "노인인구 증가와 동시에 심장 질환은 노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라며 "전남·경북·전북에 이어 노인인구가 많은 강원도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앞으로도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순창 교수는 지난해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로 95세 여성 환자의 심장 수술에 성공했다. 또 80대 여성 환자의 심장 재수술을 성공하는 등 최소절개 심장 개심술,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 무심폐기 관상동맥 우회술 등 다양한 술기를 통해 고령·고위험군 환자에게 심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