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발표 184건 ASCO 2019 "쾌거"

국내 연구진 발표 184건 ASCO 2019 "쾌거"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6.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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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암요법연구회, 올해 ASCO 국내 연구진 활약 소개
박연희·임석아·김태원·박세훈 교수 ASCO 발표 '주목'

<span class='searchWord'>강진형</span>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 ⓒ의협신문
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 ⓒ의협신문

"국내 연구기고나 및 연구자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발돋움하고, 동시에 국내에서 주요한 임상이 더 활발히 진행되면서 나타난 쾌거"

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년 연례회의에서 국내 연구진의 활약을 이같이 평가했다.

ASCO는 항암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양치료 관련 학술대회다. 지난 5월 31일부터 5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올해 ASCO에서도 76개국, 4만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최근 ASCO에 국내 연구진의 발표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올해 ASCO에서는 국내 연구자의 구연 및 포스터 발표는 184건에 달했다.

전국 대부분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소속된 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ASCO에서 이뤄진 국내 연구진의 발표 4가지를 요약해 전했다.

박연희 교수, 폐경전 유방암 치료에 관한 임상 결과 구연 발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 연구진인 박연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아시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폐경 전 유방암 치료에 관한 중요한 임상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이 연구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 14개 기관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다기관 국내 임상시험인 KCSG-BR 15-10 연구결과로 더 의미가 있다.

이 임상은 폐경 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세포독성 항암제인 카페시타빈 단독 요법에 비해 표적치료제 조합인 CDK4/6 억제제(팔보시클립)와 호르몬 치료(엑스메스탄+류프롤리드) 병합 요법이 가진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한 무작위배정, 2상 연구로 설계됐다.

임상 결과 카페시타빈 단독 치료에 비해 CDK4/6 억제제 및 호르몬 치료 병합 요법이 더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PFS 19.0개월 vs. 11.3개월)을 보여줬다. 다만, 3등급 이상의 혈액학적 독성이 병합 요법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60% vs 19.2%). 

박연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타목시펜을 보조요법 혹은 1차 요법으로 사용한 폐경 전 여성에서 당시 표준치료 중 하나였던 카페시타빈이라는 항암제에 비해 팔보시클립과 난소기능억제제·엑세메스탄 호르몬 치료제 병합요법이 무진행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는 것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임석아 교수, 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MONALEESA-7 연구 주도
임석아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종양내과)는 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난소기능억제제인 고세렐린과 여성 호르몬 억제제에 CDK4/6 억제제(리보시클립)를 추가할 때 효과를 보기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기에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기획됐으나, 유럽과 미국 연구자들도 합류하는 글로벌 대규모 3상 허가 목적 임상시험으로 진행되면서 임상시험 개념 정립단계부터 최종 분석까지 임석아 교수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 회원인 정경해 울산의대 교수, 손주혁 연세의대 교수, 이근석 국립암센터 교수, 김지현 서울의대 교수 등이 지원에 나서며 국내 환자의 임상 등록이 활발했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인간상피증식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분비 1차 요법으로 시행된 이번 연구는 내분비 요법(고세렐린+아로마타제 억제제 또는 고세렐린+타목시펜)에 CDK4/6 억제제인 리보시클립을 추가해 전체 환자군 분석(ITT, 672명)에서 42개월째 전체생존률을 내분비 요법 단독 투여군의 46%에서 70.2%로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였다.

임석아 교수는 "임상 결과 독성이나 부작용은 과거에 보고된 것과 유사하게 나타났고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유방암의 표적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태원 교수, 벨바라페닙 1상 결과 구연 발표
김태원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벨바라페닙(HM95573)의 1상 연구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RAS 혹은 RAF 돌연변이를 가진 고형암 환자에서 항종양효과를 보인 전임상연구를 기반으로 시행된 1상 임상시험이다.

벨바라페닙은 고무적인 반응률을 보였다(특히 NRAS 흑색종에서의 반응율 44%). 피부 발진 등이 주된 부작용이었고, 내약성이 양호했다.

국내 개발 중인 항암제로 First-in-Human 연구가 ASCO에서 구연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 국내 항암제 개발 및 임상시험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하는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 중이다.

박세훈 교수, 위암 환자 대상 ARTIST-2 연구 결과 구연 발표
박세훈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국소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2∼3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 혹은 보조항암방사선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ARTIST-2 연구의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1년 보고된 ARTIST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된 국내 다기관 연구자 주도 임상이다.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의 표준 치료 중 하나인 S-1 1년 투여(S-1 단독군)를 대조군으로 S-1과 옥살리플라틴 병용치료인 SOX 6개월 치료(SOX군) 및 SOX에 방사선치료를 결합한 SOXRT(SOXRT군)의 두 가지 치료를 각각 시험군으로 1:1:1의 3개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계획된 대상자 855명 중 기등록된 538명을 대상으로 중간결과를 보고한 본 발표에서 S-1단독군에 비해 SOX군 및 SOXRT군이 1차 결과지표인 무질병진행생존기간(DFS)이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DFS 비율을 비교하면 S-1 단독, SOX, SOXRT의 세 치료군에서 각각 65%, 78%, 73%로 나타났다. 이 역시 S-1 단독에 비해 SOX나 SOXRT의 치료 성적이 우수한 것. 다만 SOX와 SOXRT 간의 DFS 차이는 뚜렷한 통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이 두 치료는 모두 S-1 단독치료에 비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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