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원외처방액 격차 7억원…작년 동기 17억원서 맹추격
EMPA-Reg 이후 해외서는 자디앙 굳건…"국내 순위 이례적"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선두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안에 SGLT-2 억제제 시장의 선두 제품이 바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6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2분기 자디앙은 68억 3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은 75억 2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다.
아직 6억 9000만원 가량의 분기 처방액 차이가 있다. 다만 앞선 분기와 비교했을 때 그 격차가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디앙은 50억원, 포시가는 67억 30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17억 3000만원가량의 격차가 있었다. 이후 지난해 3분기 16억 5000만원, 4분기 14억 3000만원, 올해 1분기에는 12억 6000만원까지 따라붙었다.
포시가는 지난 2014년 시장에 출시돼 SGLT-2 억제제 시장을 주도해 왔다. 2016년 자디앙이 국내에 출시됐지만, 포시가의 선두 자리는 굳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순위는 국내만의 현상이다.
해외에서는 자디앙이 단연 앞서가는 가운데 포시가와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가 나머지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실제로 자디앙은 2017년 세계시장 점유율 41.5%을 차지했으며 2018년에 25억 달러(한화 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제 시장분석 기관인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자디앙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5.8%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자디앙은 2016년 말 인보카나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 2017년 말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43.3%를 차지했다. 포시가는 2017년 초 인보카나를 제치고 2위에 올랐지만, 2017년 말 기준 23.7%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자디앙의 실적은 2015년 발표된 EMPA-Reg과 후속 연구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EMPA-Reg에서 자디앙은 심혈관계 혜택을 입증하며 전세계 의료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연구를 통해 미국·유럽 통합 당뇨병치료 가이드라인은 심혈관계 고위험군에게 자디앙을 처방할 것을 권고했으며 최근 FDA는 심부전 치료 적응증 확대를 패스트트랙에 포함시켰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미 허가사항에 자디앙의 심혈관계 혜택 관련 연구결과를 담았다.
포시가 또한 지난해 말 대규모 CVOT 연구인 DECLARE-TIMI 결과를 발표했지만, 심혈관계 혜택 입증에는 실패했다. 저위험군 환자를 대거 포함시키는 등 과감한 연구 디자인을 선택하면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직듀오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직듀오는 2분기 4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1% 성장했다.
복합제시장에서는 아직 자디앙듀오(자디앙+메트포르민)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자디앙듀오의 2분기 원외처방액은 13억 4000만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자디앙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GLT-2 억제제로 경쟁 제품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며 "데이터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이어간다면 올해 안에 순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