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항암 신약 'BR2002'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

표적 항암 신약 'BR2002'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8.27 09:4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령제약, PI3K·DNA-PK 저해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치료 효능·안전성 높고 기존 치료제 대비 간독성 부작용 적어

보령제약의 표적 항암 신약 'BR2002(개발명)'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을 진행을 승인 받았다.

'BR2002' 임상 1상은 90명의 비호지킨성 림프종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2024년 2월 최종 완료가 목표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중인 프로젝트로 지난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았다.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phosphoinositide 3-kinase)와 'DNA-PK'(DNA dependent protein kin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다.

BR2002는 PI3K와 DNA-PK 저해제다. PI3K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의 ▲성장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특히 PI3K가 악성종양에서 과하게 발현되면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하는 데 기여하며, PI3K는 종양세포의 주변환경을 암세포 증식에 유리하도록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로서 암세포가 DNA 손상에도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2002는 암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타깃으로 유일한 이중저해 기전을 확보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리드-스텐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 및 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 비호지킨성(B-림프구·T-림프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세포 증식질환)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림프종이 비호지킨성 림프종에 속한다. 현재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매년 국내에서 4300여명(2015년 국가암통계), 세계적으로는 51만여명(2018년 WHO 통계)의 환자가 발생했다.

악성림프종의 세계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이 중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2020년 92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혈액암을 시작으로 BR2002의 적응증을 고형암(신체 내 장기에서 암 덩어리가 생기는 일반적인 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PI3K 저해제로 허가 받은 제품은 미국 길리어드의 자이델릭, 버라스템사의 코픽카, 바이에르사의 알리코 등이 있다. 이들 약제는 재발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재발한 여포형 림프종, 재발한 소림프구 림프종 등에 대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DNA-PK 저해제로서 시판 허가된 약품은 없다.

보령제약의 BR2002는 기존 PI3K 저해제보다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이 높을 뿐 아니라, PI3K 저해제와 DNA-PK의 이중 타깃 저해 기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제,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의 단점인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