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킨텔레스', "휴미라 대비 우월성 입증"
화이자 '젤잔즈', 경구제 편의성·낮은 약가 장점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치료가 변곡점을 맞았다. TNF 억제제 중심의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기전이 속속 진입하는 모습이다. 새 기전의 치료제는 장·단기적으로 TNF 억제제의 점유율을 대체하길 기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케다의 인테그린 억제제 '킨텔레스(성분명 베돌리주맙)'와 화이자의 JAK 억제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궤양성대장염은 과도한 면역발현에 의해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해야 한다. 치료제를 통해 오랜 기간 관리가 필요하다.
환자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치료제 시장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4만 3800여명으로 지난 5년간 매년 3000여명꼴로 늘었다.
경증∼중등도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5-ASA 제제 등으로,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은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TNF 억제제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킨텔레스의 경우 아직 TNF 억제제가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이 없어진, 혹은 내약성이 없는 환자로 적응증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정맥주사제로 TNF 억제제의 피하주사제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난 3월 VARSITY 임상 3b상 연구를 통해 궤양성대장염에서 휴미라 대비 우월성 입증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76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52주 임상적 관해율이 킨텔레스군은 31.3%, 휴미라군은 22.5%로 나타났다.
다케다 측은 이 같은 관해율 차이를 장 점막 치유 효과 차이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점막 치유 달성률은 킨텔레스군 39.7%, 휴미라군 27.7%였다.
현재 보험상한가는 휴미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8주 간격 투여로 격주 투여의 휴미라 치료보다 환자 편의성은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킨텔레스는 TNF 억제제 이후에 쓰는 2차 라인 적응증만 갖고 있다. 다수의 국가에서 킨텔레스가 1차 라인 적응증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허가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젤잔즈는 이미 TNF 억제제와 같은 라인의 적응증을 획득했다. 게다가 경구용 제제로 복용편의성이 매우 높다. 가격 또한 한달 복용 보험상한가가 TNF 억제제, 킨텔레스의 절반 수준이다.
OCTAVE Induction 1·2 임상연구에서 8주 복용 후 젤잔즈 10mg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 및 점막 치유 달성률은 18.5%로 위약군의 8.2% 대비 높았다.
또 이 연구에서 임상적 반응에 도달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지요법에서 52주 시점 관해율은 5mg 투여군 34.3%, 10mg 40.6%로 나타나 위약군 11.1% 대비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랜기간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TNF 억제제와의 궤양성대장염 헤드 투 헤드 임상이 없다는 점이 처방을 주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