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최첨단 4세대 다빈치 Xi 도입 이후 4년만에 쾌거
아시아·국내 첫 로봇수술 성공 이어져…새 술기 개발 선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이 로봇수술 1000례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 4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한지 4년만이다.
동탄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의료진 및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본관 4층 대강당에서 로봇수술 1000례 달성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로봇수술 최신 경향 및 로봇수술 성과를 소개했다.
경민선 로봇수술센터장의 개회사와 이성호 병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1부에서는 ▲부인과에서의 싱글포트(Single Port) 단일공 로봇수술(문혜성 이화의대 교수·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경구 접근 두경부 로봇수술(고윤후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로봇수술 보험적용의 세계적 경향 및 정책방향성(신민경 인튜이티브서지컬 과장) ▲초저위 전방절제술을 통한 직장암 로봇수술(김정연 한림의대 교수·동탄성심병원 외과) ▲형광물질 및 근적외선 내시경·초음파를 활용한 이미지 보조 로봇수술(최창일 한림의대 교수·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최신 로봇수술기 부속기구(한재원 인튜이티브서지컬 과장)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동탄성심병원 로붓수술센터는 지난해 500례를 달성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년만에 500례를 추가해 올해 9월 20일 1000례를 돌파했다. 9월 기준으로 과별 건수는 외과가 4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부인과(321건)·비뇨의학과(221건)·이비인후과·신경외과가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로봇수술은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에서 많이 시행되지만 동탄성심병원의 경우 외과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양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술기 개발로 외과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신동우 교수팀은 아시아 처음으로 다빈치 Xi를 이용 위 전체를 잘라낸 뒤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유태석 교수가 기존 로봇 담낭절제술의 단점을 보완한 '절개 부위 변형 담낭절제술'를 개발하고 효과를 입증해 주목받았다. 또 올해 2월에는 김정연 교수가 다빈치 Xi 단일공수술(Single-Site) 초저위 전방절제술 및 항문수기문합술로 최고 난이도로 여겨지는 항문과 거리 3cm 이하의 직장암 치료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최근 산부인과에서는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자궁근종 치료에 자궁 보존이 가능하고 흉터가 거의 없는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경민선 센터장은 기존 로봇수술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지름 20cm가 넘는 거대 자궁근종을 로봇수술로 제거했다. 로봇수술로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정밀하게 거대 근종을 제거한 뒤, 근종세절기로 조금씩 근종을 떼어내 몸 밖으로 빼내는 일을 수백회 반복하는 등 환자 중심 치료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민선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에 대한 교수들의 의욕이 높고 서로 격려하며 팀워크를 발휘해 다빈치 Xi 로봇수술기 도입 후 단기간에 1000례를 돌파했다"며 "로봇수술 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타지역에서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로봇수술센터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