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부검·폐쇄병원 등 공포영화 단골 소재 다 있네
네이버 영화 조회 수·평점 순 '메디컬 소재 영화' 소개
13일의 금요일. 해당 날짜·요일에는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 일종의 미신이 있다. 해당 미신은 영화 <13일의 금요일>이 나오면서 더 널리 알려졌다.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하게 여기는 것을 '13일의 금요일 공포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13'은 사실 서양에서 유래한 '불길한 숫자'다. 다 알고 있듯, 동양에서는 '죽을 死'와 음이 같은 '4'를 불길한 숫자로 여긴다.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기독교에서 최후의 만찬에 참석했던 이들이 13명이었고, 마지막 13번째 사람이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4층을 F층이라 표기하거나 아예 표기하지 않는 것처럼 서양에서도 역시 층 번호를 매길 때 13층을 빼고 12층 다음이 14층이 되게 하거나, 13 대신 'Thirteen'의 약칭인 T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핼러윈 문화가 유입돼, 이제는 한국에서도 해당 날짜를 축제처럼 즐기듯, 13일의 금요일 역시 한국에서도 연관 키워드 '공포'를 바로 떠올릴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2020년에는 3월과 11월 두 번의 '13일의 금요일'이 다가온다. 2021년(8월)과 2022년(5월)에는 각각 한 번씩만 맞게 된다. 2019년에는 9월에 이어 이번 12월 두 번 맞게 됐다. [의협신문]은 2019년 마지막 '13일의 금요일'을 맞아, 네이버 조회순·평점 순 중, 상위에 위치한 메디컬 소재 포함 공포영화 5편을 선정했다(12월 11일 기준). 국내 개봉 전 영화나 평점이 너무 좋지 않은 영화는 제외했다.
1. "영안실에서 속닥속닥"…나이트메어: 야간근무자 (네이버 공포영화 조회순 랭킹 6위)
앞서 10일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오컬트 호러 영화다. 국내·외 영화제에 여러 번 초대된 작품으로, 올해 열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 금기를 깨지 마라!'는 부재가 붙었다. 공포영화에서 '금기'는 깨라고 있는 법. 바로 그 금기를 깨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안실의 야간근무자 '스테니우'는 시체와 대화하는 능력을 가졌다. 영화에서 금기는 망자의 비밀을 발설하면 안 된다는 것. 주인공은 동네 주민의 시체로부터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금기를 깨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개봉: 2019.12.10 ▲국가: 브라질 ▲상영시간: 110분 ▲감독: 데니슨 라말호
2. "부검하다 생긴 일"…제인 도 (네이버 공포영화 평점 순 30위·네티즌 평점 7.99)
생각보다 '잔인하다'는 평을 받는 영화다. '부검'을 소재로 하다 보니, 잔인함은 떼놓을 수 없을 듯도 하다.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이 시체 부검 장면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나왔다는 얘기까지 있다.
'그녀의 눈을 마주치지 말 것! 신원미상 여인의 시체' 부제가 달려 있다. 토미와 오스틴 부자는 3대째 부검소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보안관의 다급한 의뢰로 신원미상인 젊은 여성의 부검을 하게 된다. '제인 도'는 신원불명의 시체를 칭한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시체와는 너무 달랐다. 사망 후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시체에 칼을 대자 피가 쏟아진다. 피부가 깨끗한 반면 장기는 까맣게 타 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손·발목은 전부 으스러져 있다. 그리고 삼킨 것 같아 보이는 종이가 나온다. 부자는 적힌 내용을 토대로 추리를 시작한다.
▲개봉: 2017.8.23 ▲국가: 영국 ▲상영시간: 86분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3. "폐쇄된 정신병원, 절대 가지 마라"…곤지암 (네이버 공포영화 조회순 38위)(네티즌 평점 6.41)
드디어 한국 영화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홍보와 화제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포체험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란 다소 진부한 소재를 다루지만, '너무 무섭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공포영화는 깜짝깜짝 놀라고, 무서워야 한단 정석을 따른 영화로, '가지 말라'는 곳을 굳이 가서 고생하는 공포영화 공식도 함께한다.
1979년 곤지암 정신병원 환자 42명이 집단 자살하고, 병원장이 실종된다. 이후 병원은 폐쇄됐지만, 귀신을 목격했다는 등의 괴담으로 둘러싸인다. 특히, 병원 402호는 출입을 시도하다 실종 혹은 정신이상을 호소하는 이들까지 등장한다. 어느새 공포 체험의 성지가 된 폐쇄 병원. 하준은 '호러 타임즈'라는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을 포함한 7명의 멤버를 구성, 이곳을 체험하기로 결심한다. 하준을 포함한 7명은 자정이 넘어 병원에 들어가 생중계를 시작한다.
▲개봉: 2018.3.28 ▲국가: 한국 ▲상영시간: 94분 ▲15세 관람가 ▲감독: 정범식
4. "병원에서 일어난 3가지 이야기"…기담(네이버 공포영화 평점 순 52위)(네티즌 평점 7.48)
또 정범식 감독의 영화다. 3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영화다. 곤지암에 비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평점은 더 높다. 압도적인 공포 비주얼로, '엄마 귀신 영상'은 온라인에서 상당히 유명하다.
동경 유학파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과 동원은 경성 최고 서양식 병원인 '안생병원'에 부임한다. 안생병원에는 병원 원장 딸과 정략결혼을 앞둔 의대 실습생 정남과 유년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이 있다.
3가지의 이야기는 나흘 동안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동반자살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없이 혼자서 병원에 시체로 실려 온 여학생 이야기 △일가족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모두 죽었지만, 상처 하나 없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 △그리고, 동원이 아내인 인영의 그림자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시작되는 에피소드 등이다. 공포영화지만 모든 에피소드의 이유는 모두 '사랑'이다.
▲개봉: 2007.8.1 ▲국가: 한국 ▲상영시간: 98분 ▲15세 관람가 ▲감독: 정식, 정범식
5. "연쇄살인범의 무의식을 표현하다"…더 셀(The Cell)(네이버 공포영화 조회순 30위·네티즌 평점 8.06)
인간의 무의식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공포영화다. 누군가는 <더 셀(The Cell)>을 '인셉션의 사이코패스 버전'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높은 평점으로, 개봉 2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상위에 랭킹 돼 있다. 그로테스크 적인 영상으로, '기괴하다', '아름답다' 등의 반응도 많이 발견된다.
칼 스타거는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여성들을 납치해,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있는 유리방 속에 가둔다. 유리방은 서서히 물이 차오르게 돼 있고, 칼은 카메라를 통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FBI 요원 피터 노박은 결국 칼을 생포하지만, 칼이 지켜보던 모니터에는 아직 유리방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소녀가 있다. 하지만, 장소를 알 수가 없다.
피터는 칼을 심리 치료학자 캐쓰린 디앤의 연구실로 데려간다. 그녀는 최근 환자의 무의식세계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치료하는 새로운 의학 기술을 개발했다. 캐쓰린은 피터의 제안에 따라, 연쇄살인마의 머릿속 무의식 세계로의 여행을 결심한다. 캐쓰린은 누구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악마적 세계를 경험한다.
▲개봉: 2000.10.28 ▲국가: 미국 ▲상영시간: 107분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타셈 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