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연장 자원한 김형갑 대공협 회장 "컨트롤타워 책임감"
"코로나19 방역 현장 의과 공보의 손길 닿지 않는 곳 없어"
코로나19 사태 50여 일이 지난 현재, 여전히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이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이동검체반을 비롯해 경증환자들이 입원한 생활치료센터, 유럽발 입국자들이 머무는 임시생활시설까지 코로나19 방역 활동에서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의 얘기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24일 "현장 안팎에서 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의 안전과 원활한 근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상을 전했다.
김형갑 대공협 회장은 의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2월 26일 대구 코로나19 방역현장으로 달려갔다. 연장 근무를 2번이나 신청, 자발적 근무 연장 5주 차를 맞고 있다.
장기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과 높은 위험도 속에서 근무를 계속 연장한 이유에 대해 김형갑 대공협 회장은 "제가 자리를 뜨면 경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계속 근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인력배치가 이루어지거나, 새로운 센터 등이 생길 때 장시간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때, 적절한 조치를 통해 현장의 일이 잘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새로 온 공보의들을 위한 교육, 지침 및 교육안 발간 등 아직 현장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대공협은 김형갑 회장이 현장경험을 통해 익힌 노하우를 담은 안내서도 발간했다. 안내서는 ▲선별진료소 운영 안내 ▲Level D 착탈의 및 검체채취 안내 ▲이동검체반 운영 안내 ▲역학조사 방법 안내 등을 담고 있다. 현장에 투입되는 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공협은 "안내서가 현장 의료진들에게 도움이 됨을 물론, COVID-19로부터 국민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 외에도 좀 더 질 높은 검체채취를 위한 동영상 강의, 방역시스템 이해를 위한 동영상 강의 및 다양한 새로운 사업 제안 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세진 대공협 부회장 역시, 대구·경북지역에 파견된 지 4주 차를 맞고 있다.
최세진 부회장은 "교정시설에서 COVID-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려왔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공협은 "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이 집을 멀리 떠나 나와, 연장근무까지 해가며 이 싸움에 매달리는 이유는 돈도 명예도 아니다. 이곳 파견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감염병 최전선에서 사람을 살리고, 일상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