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 '성큼'

국내 연구진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 '성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4.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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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아주의대·경희의대 공동연구팀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게재
전신홍반루푸스·류마티스관절염·건선·패혈증 등 동물모델 치유효과 입증

국내 연구진이 난치 질환인 자가면역·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상돈·김욱 아주대 교수(분자과학기술학과), 서창희(류마티스내과)·김순선·정재연(소화기내과) 아주의대 교수, 이상호 경희의대 교수(경희대강동병원 신장내과) 공동연구팀이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전신홍반루푸스·류마티스관절염·건선·비알코올성지방간염·패혈증 등에 대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치유효과를 입증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비정상적 면역반응이 나타나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신홍반루푸스·류마티스관절염·강직성척추염·건선·제1당뇨병 등 80여 가지의 질환이 있다. 염증성질환은 염증을 주병변으로 하는 질병의 총칭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알츠하이머병·다발성경화증·제2당뇨병·패혈증 등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의 초기 발병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미생물과 병원체에 유래된 물질에 의해 감염성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인체 내부 면역숙주에 유래된 물질에 의해 비감염성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두 질환 모두 톨-유사 수용체(Toll-like receptor)의 부적절한 활성화로 생기는 반응을 알려져 있지만, 이 질병에 대한 이해나 기전 규명은 미진한 상황이다.

톨-유사 수용체는 병원체연관분자유형 및 손상연관분자유형을 인지해 체내에서 선천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세포막 수용체 단백질이다.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광범위한 톨-유사 수용체 제어능력을 가진 펩타이드(MIP2)를 발굴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제어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또 MIP2가 질환 동물모델에서 전신홍반루푸스·류마티스관절염·건선·비알코올성지방간염·패혈증 등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관찰했다.

최상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비교적 독성이 없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향후 이번 연구대상 질환 외에도 다른 자가면역질환/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Biomaterials>에 3월 17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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