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 바이러스 억제 확인"
2개 연구기관 암맹평가 통해 단독·병용 효과 검증 마쳐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타진되고 있다.
신풍제약은 항말리리아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 인산염·알테수네이트)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약물 재창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물 재창출은 이미 허가를 받아 안전성이 확보된 기존 의약품을 신규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급히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한 약물개발 전략이다.
피라맥스의 주성분 중 하나인 피로나리딘은 현재 코로나19 치료 후보약물로 권고되고 있는 클로로퀸과 화학구조가 유사할 뿐 만 아니라, 클로로퀸과는 달리 동물시험 모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또 다른 성분인 알테수네이트도 사람의 거대세포바이러스(HCMV) 등에서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알려져 있으며, 소규모 임상시험에 단독 혹은 클로로퀸 유도체와 병용해 적용된 경험이 있다.
신풍제약은 감염세포 시험에서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슈네이트 각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성분 병용 시 24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99% 이상)과 48시간 지속력이 향상되는 한편 세포독성은 감소되는 결과도 확인했다. 대조군으로 쓰인 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칼레트라 성분) 대비 동등 이상의 효과다.
신풍제약은 현재 항바이러스 효능 시험법과 보편적으로 쓰이는 시험 조건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현재의 숙주 세포주는 피로나리딘의 항바이러스 주요 예상 기전이 결핍돼 있을 뿐 아니라 독성 역치 농도까지 낮다고 알려져 있는데도 적절한 인체 유래 세포주를 적용할 수 없어 우려가 컸다"면서, "우여곡절 끝에 2개의 별도 연구기관에서 암맹평가로 진행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고려의대 연구진의 도움으로 시험조건을 최적화해 해당 세포주에서 단독·병용 효과를 검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감염사태에서 일선 의료진의 희생적인 노고에 더해 국내 의약학 연구진과 감염 관련 전문의들의 높은 전문성과 열린 자세, 산·학·연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덧붙였다.
피라맥스는 이미 국내(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EMA Article 58조), 아프리카 21개국에서 허가받았다. 건강한 지원자에서의 임상 안전성과 약물동태 뿐 아니라, 4000례 이상의 허가 임상과 95만명 이상의 말라리아 환자 치료 임상, 재투여와 투여 후 2년까지의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피라맥스의 현재 복합비(피로나리딘 인산염 대 알테수네이트 비율 3:1)에서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추가 기전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in vitro(시험관내) 억제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임상시험과 함께 임상의사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환자에서 허가 외 사용에도 대폭 진전이 예상된다"며 "신풍제약 역시 임상례에서의 피라맥스 효과 검증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