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이중맹검·대조군 비교임상 결과...모발 밀도 26%·모발 두께 14% 증가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교수팀, '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발표
'지방 유래 줄기세포 성분 추출물(무막 줄기세포 추축물, ADSC-CE)'의 남성형 탈모 환자의 모발 밀도와 두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엽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팀과 줄기세포 연구기업인 ㈜티스템은 ADSC-CE의 탈모 치료 효과를 검증한 협동 연구결과를 18일 생명과학 세포 및 조직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줄기세포중개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남성형 탈모(AGA)는 50세 남성의 50%, 여성의 4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남성형 탈모는 자존감과 심리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FDA는 AGA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을 허가 했다. 하지만 경구용 피나스테라이드는 발기 부전 및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국소 미녹시딜의 경우 과도한 흡수가 이뤄질 경우 심장과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교수팀은 기존의 탈모 치료제 대부분 부작용 문제로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 착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ADSC-CE는 지방 유래 줄기세포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있는 세포막을 제거, 항염·재생 효과가 있는 유효물질만 분리한 것.
이 교수팀은 ㈜티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로 생성한 ADSC-CE가 탈모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연구하기 위해 총 38명의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19명씩 무작위로 나눠 무작위·이중맹검·대조군 비교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중도에 4명이 탈락, 89%(34명)의 환자(평균 연령 45.3세)가 연구를 완료했다.
비교임상시험 결과, 실험군에서는 모발 수가 8주째 16%, 16주째 26% 증가했으나, 대조군에서는 8주째 -3.2%였고, 16주째 7.1%로 조사됐다.
모발 두께는 실험군이 16주째 14% 증가했으나, 대조군은 5.5%에 불과했다.
이 교수팀은 무막 줄기세포 추출물을 토닉 형태로 두피에 뿌렸을 때, 16주째 모발 수가 26% 증가하고, 모발이 14% 두꺼워져 탈모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7명이 부작용은 호소했으나 증상이 경미했다.
이 교수팀은 "DSC-CE는 AGA 치료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피나스테리드 또는 미녹시딜을 이용한 추가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발 성장에 대한 ADSC-CE의 유익한 효과를 확인하고, ADSC-CE의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서는 크고 다양한 인구에 대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의 Anthony Atala 편집장은 "남성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이 작은 임상시험은 모발 재성장에 대한 미래 치료의 희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