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NIH 임상 결과에 각국 긴급승인…한계는?

'렘데시비르' NIH 임상 결과에 각국 긴급승인…한계는?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5.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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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이어 영국서도 긴급승인…국내 도입 결정 28일
최적의 렘데시비르 투여 시기 등 한계…"중증 환자에만"

그래픽·일러스트/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일러스트/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최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여러 국가가 긴급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해당 데이터에서도 언제 렘데시비르를 투여해야 하는지, 경증에도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

지난 1일 미국에 이어 7일 일본, 26일에는 영국까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긴급승인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IH의 임상은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군과 위약군을 나눠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발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군은 위약군에 비해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이 31%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회복기간은 렘데시비르군 11일, 위약군 15일이었다.

2주 이내 사망률은 렘데시비르군이 7.1%로 위약군의 11.7%보다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심각도가 중등도인 환자에게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가장 컸다.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는 사용하지 않는 환자에서 렘데시비르군은 위약군 대비 회복 시간은 47% 단축했다.

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에서 핵심적인 내용이 빠져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기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의 사망률이 나와야 어느 시기에 투여를 시작할지 알 수 있는데, 그 데이터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한계에도 이번 연구는 이중맹검을 통한 위약 대조를 통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성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로 국내 코로나19 치료에도 렘데시비르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해당 임상연구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렘데시비르 도입은 이르면 28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권준욱 본부장은 "현재 계획은 오는 28일 중앙임상위원회가 개최돼 렘데시비르에 대한 논문을 살펴보고 국내에서 참여한 연구자들을 포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논의 결과에 따라 관계부처인 식약처를 통해 특례수입 또는 긴급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당국 입장에서 판단할 때 중증 환자에게 입원기간을 유의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렘데시비르의 치료대상은 이미 NIH 가이드라인과 FDA 공지한 대로 산소포화도가 94 미만이면서 중증 또는 여러 가지 위중한 환자들에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소한 전체 환자의 5% 정도에서 유의하게 사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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