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EULAR 2020, 기존 항류마티스제 복용 유지 권고
유럽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속 류마티스 질환 관리에 대한 권고안이 나왔다. 다만 아직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지난 3일(유럽 시간) 2020년 연례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펜더믹 기간 류마티스 질환 관리에 대한 임시 권고안을 발표했다.(권고안 전문 링크)
EULAR는 "코로나19는 새로운 질병으로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통제된 실험에서 얻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그럼에도 류마티스 환자들은 전문의에게 코로나19 관련 불안에 대한 질문을 마주한다. 학회는 임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구성해 임시 권고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는 이 임시 권고안을 '살아있는 문서(living document)'의 출발점으로 간주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고안은 ▲코로나19 감염의 일반적 조치 및 예방 ▲격리된 류마티스 환자 관리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류마티스 환자 관리 ▲코로나19 이외에 다른 감염 예방 등 4가지 주제에서 13가지 권장 사항을 담았다.
일반적 조치 및 예방 주제, 즉 감염 징후가 없고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류마티스 환자에 대한 권고사항은 3가지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반적인 코로나19 예방 가이드라인을 류마티스 환자에도 적용했다.
랑드베 박사는 이를 "다양한 환자 그룹을 치료하는 다국가 전문가의 높은 수준의 동의가 있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그룹의 류마티스 환자들은 NSAID,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등 치료제를 변경하지 말고 계속 처방할 것을 권고했다.
격리된 류마티스 환자 관리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질환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한 환자의 병원 방문이나 의사의 왕진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EULAR 2020에서 항류마티스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면역조절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예후에 악역향이 없다는 발표와 궤를 같이한다.
해당 분석에는 40개국 600명 환자가 참여했으며 대부분의 류마티스 치료제와 코로나19 입원 위험이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만 프레드니손은 치료용량에 따라 입원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지는 결과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 그룹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 대한 관리'다.
코로나19 감염자의 80%인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의 경우 치료에 대해 사례별로 의사가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예를 들어 경증 환자에게 항류마티스제 중지하도록 자동으로 권고해서는 안 되지만, 항류마티스제 처방을 일시정지하는 것이 류마티스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전문의가 판단한다면 중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랑드베 박사는 "TF는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일 때 치료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면서도 "의사와 환자의 케이스별 판단에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데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코로나19 외에 다른 감염의 예방'에 대해 폐렴구균 및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대해 기존 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
또 글루토코르티코이드 또는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로 류마티스 치료 중인 환자들은 폐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증 루푸스, 중증 혈관염 등 전신 경화증이 있는 류마티스 환자에게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