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 GOI 지렛대 삼아 새 도약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GOI 지렛대 삼아 새 도약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6.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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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ILP 가입·CIC 입주…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기대
메드시티·바이오유럽 등 유럽 공략 행보…"글로벌 진출 거점"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전 산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치와 경쟁력을 주목받는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진출 행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 과제를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시스템과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천해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미국 보스턴에 국내 기업 진출을 시작으로 영국·독일 등 유럽으로 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보스턴으로 간 이유

이달 협회를 비롯한 약 20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보스턴의 산학협력 네트워크에 참여하거나 공유사무실을 마련했다.

우선 지난 12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컨소시엄 형태로 협회와 14개사가 가입하면서 협력과 소통의 물꼬를 텄다. 70년 전통의 산학연계 프로그램 MIT ILP를 통해서는 260여 개 가입사는 물론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있는 150개 이상 연구소, 1800여개 스타트업, 3000명이 넘는 교수·연구진 등과 협업이 가능하다.

또 지난 25일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KPBMA 공용 사무실에 10개사가 입주키로 하고 전문분야별 현지 자문단을 구성했다. CIC는 보스턴 중심에서 단순한 공유 사무실을 넘어 현지 다양한 네트워크와 일상적인 정보 공유, 콜라보레이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협력과 기술이전·합작투자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40.2%(약 517조원)를 차지하는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기업 연구센터와 유명 대학·병원·바이오벤처 등이 입주해 약 2조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보스턴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대표단이 미국·유럽을 방문해 현지 기관 및 단체와 구축한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각국 왕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이같은 GOI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KABIC)·주보스턴총영사관 등과의 지속적인 유대가 작용했다.

지난 25일 열린 CIC 입주 기념식에서 김종성 KABIC 회장은 "올해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인전문가들이 모인 KABIC은 보스턴에서의 오랜 활동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이 마주할 어려움을 해결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전 산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 과제를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시스템과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천해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전 산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GOI)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 과제를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시스템과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천해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서광순 KASBP 회장은 "지난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찾은 원희목 회장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네트워킹·인재채용·콜라보레이션 등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서광순 KASBP 회장, 우정훈 BW바이오메드LLC 대표, 김공식 넬슨멀린스 변호사, 박종철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MD, 윤동민 솔라스타 벤처스 대표, 이형주 케이시알엔리서치(KCRN리서치) 대표 등 6명의 전문가로 현지 CIC 자문위원단 진용을 갖췄다. 이들 현지 전문가들과 MIT ILP의 산학협력 인프라, CIC 입주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다양한 사전 콜라보레이션 미팅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메드시티·바이오유럽 등 유럽 교류도 확대

하반기에는 유럽에서도 GOI 활동을 전개한다. 우선 오는 8월 영국 메드시티와 첨단바이오의약품(ATMP) 분야 온라인 컨퍼런스를 연다. 영국은 전역의 10여 개 임상연구기관 등을 토대로 120여 건의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이 진행되고, 민·관 투자와 산·학 네트워크가 활발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런던시 펀딩으로 설립한 메드시티는 영국 바이오산업의 연구·상업화·창업 및 투자를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메드시티 내 학계·산업계·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첨단바이오의약품 네트워크와 연계해 한국과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는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해외 진출 전략 등을 파악하고 있다.

10월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유럽 2020'에서 국내 기업들과 '코리아 세션'을 별도로 마련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10월 26∼2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망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협회는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와 협의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협업 기회를 확대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행사 주최사인 EBD그룹과 함께 온라인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원희목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한정된 자원과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글로벌제약사·연구소·대학·바이오벤처 등과 협업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협회는 해외 현지 기관 및 단체 등과 협력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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