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비난하거나 이상화해선 안돼

'자살' 비난하거나 이상화해선 안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07.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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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협회 "자살, 문제 해결 정당한 수단 아냐...우리 모두의 책임"
"추측성 보도·흥미 위주 가십 절제를...소외된 이들 관심·지원" 촉구

<span class='searchWord'>한국자살예방협회</span> 홈페이지(사무국 ☎02-413-0892) ⓒ의협신문
한국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사무국 ☎02-413-0892) ⓒ의협신문

한국자살예방협회는 16일 고 최숙현 선수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자살은 사회적·문화적·정신적·신체적 영향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일어나는 행동 증후군"이라며 "일부 선정적인 부분을 부각하여 자살 행동을 비난하거나 혹은 이상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자제를 촉구했다.

자살예방협회는 "자살 행동에 대한 불필요한 추측성 보도와 과도한 반복 보도는 자살위기에 처한 다수 국민의 자살 행동을 부추기고 기존 자살 시도자의 왜곡된 신념을 강화할 수 있다"며 "자살 보도 시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하며, 자살의 원인에 대한 성급하고 섣부른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흥미 위주의 가십도 절제하는 시민사회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에서는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 것 ▲모방 자살을 부추길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유의해서 사용할 것 등을 정하고 있다. 

자살예방협회는 "자살 행동 자체를 불가피한 용단 혹은 속죄의 수단 등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간주하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유가족의 고통을 생각할 때, 자살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는 비극적 결과"라고 밝혔다.

소외된 이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자살예방협회는 "유명인의 자살에 가려 정작 사회적 취약 계층의 자살은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 자살은 빈곤층·소수자·장애인·노령층 등 주변화된 집단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라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직접적인 심리적 불안, 우울의 확산, 이차적인 경제적 불황, 사회적 침체 등이 자살자 수를 크게 늘릴 위험이 있는 시급 당면한 사회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취약 계층에 대한 더 많은 연대와 따듯한 관심도 요청했다.

자살예방협회는 "유명인의 자살에 쏠리는 사회적 관심의 일부라도 정말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취약 계층에 제공된다면 갈수록 분절화, 파편화되는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같이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문제 해결의 정당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 자살예방협회는 "자살을 예방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자살에 대한 섣부른 원인 분석과 불확실한 정보의 확산을 자제하자"고 요청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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