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충남·강원 등 전국 병의원 휴진
최대집 의협 회장 추가 집단행동 경고
파업의 날이 밝았다.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대로 전국 병의원은 14일 휴가라는 형식을 빌려 총파업에 들어갔다.
경기도에서 이비인후과를 개원 중인 A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의사, 후배 의사의 분노가 느껴진다"며 "칠십이 넘는 선배로서 후배 볼 면목이 없어 이렇게라도 파업에 동참했다"며 파업 참여 배경을 밝혔다.
50대 가정의학과 개원의 B원장은 "이런 것, 저런 것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최대집 집행부가 출범할 때부터 이날을 기다렸다"며 14일 총파업을 반겼다.
충남 세종시에서 개원 중인 30대 C원장은 "이제 막 개원해 사실 휴진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후배 의사의 투쟁 열기를 외면할 수 없어 동참했다"며 "파업 참여를 급하게 결정하느라 어제(13일) 환자들에게 급하게 전화를 돌렸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개원 중인 40대 D원장은 "파업 동참을 결정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사전에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으면 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의사 동료들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서 내과를 개원 중인 E원장은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때 봉직의로 참여했다. 20여년이 지나도록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제대로 된 보건의료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오늘도 작은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4일 전국의사총파업을 맞아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대로(출입구 11문)에서'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궐기대회에서는 정부가 강행하는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의대정원 증원·공공의대 신설·원격의료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민주당사 앞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몇몇 시도의사회는 상경 투쟁 대신 각 시도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부산시의사회는 ▲부산시청 시민광장(시청역 3번출구)에서 광주·전남의사회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각각 대회를 개최한다. 대구·경북의사회는 대구스타디움 야외광장(서편광장)에서 대전시의사회는 대전역 광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에서 궐기대회를 연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사 총파업을 앞둔 8월초부터 지자체에 병의원에 대해 '업무 개시 명령' 관련 지침을 내렸다.
이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개인 SNS에 "각 지자체는 경거망동 말라"며 "14일 휴진을 이유로, 단 하나의 의료기관이라도 업무정지를 당할 경우 전국 13만 의사가 동일 기간 업무정지를 감행하겠다"며 추가적인 집단행동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