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본부 편저/포널스출판사 펴냄/180쪽/1만6000원
간호사가 직장을 떠나는 주된 원인은 ▲직장 내 괴롭힘(상급자와 동료의 비인격적 감독, 일명 태움) ▲과도한 업무량 ▲실수(의료사고에 대한 부담) 등이 손꼽힌다. 아울러 ▲일과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 ▲낮은 장래발전 가능성 ▲보상 시스템 등도 이직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는 2019년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일명 태움 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신규 간호사들이 임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하자는 취지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도입한 제도가 '프리셉터(Preceptor)' & '프리셉티(Preceptee)'다. 일로 만나는 멘토와 멘티로 이해하면 쉽다.
프리셉터(선배 간호사)는 프리셉티(신규 간호사)가 병원 생활과 간호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정신적으로 지지하는 멘토 역할을 맡는다.
삼성서울병원 간호본부가 프리셉터로 활동한 간호사들의 수기를 모아 엮은 <간호사, 행복한 프리셉터 되기>를 펴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본부는 5년 전부터 차세대 간호 리더를 발굴하고, 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해 1년 과정의 영리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영리더 프로그램을 거친 프리셉터 간호사들의 경험담을 담은 수기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나를 교육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교육할 내용을 다시 한 번 공부하고, 프리셉티가 잘못한 것에 대해 본인의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해지려 부단히 노력하고 그러고 나서 한 번 더 아픈 목을 가다듬고 얘기해 주었다는 것을."
이 책은 프리셉터의 리더십과 역할에 대해 들려준다. 프리셉터이자 리더로서 가치관을 세우고, 비전을 제시하며, 변화에 도전하는 모습을 제시한다. 프리셉티에게 사명감을 불어넣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한 명의 멘티 간호사가 독립하기까지 어떻게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자세히 알려준다.
집필에 참여한 프리셉터들은 프리셉터와 프리셉티가 서로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프리셉터가 쏟은 에너지와 열정이 프리셉티의 성장을 통해 행복감·뿌듯함·안도감으로 채워지고,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들려준다.
처음이라 서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행복한 프리셉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선후배의 관계가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이자, 누구보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공감' 할 수 있는 '동료'라는 지점에서 만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