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A-1L 임상서 잴코리 대비 PFS 2배 입증
급성장하는 알레센자 처방 가져올지 관심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라인에 옵션이 추가됐다. 내성 커버 범위를 장점으로 기존 치료제인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 등의 처방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알룬브릭이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LK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알룬브릭은 이전에 잴코리로 치료 이후 사용하는 2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해 있다. 앞으로 다케다제약은 이번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급여권 진입을 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허가는 이전에 AL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ALTA-1L 임상시험의 2차 중간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ALTA-1L 임상시험에 등록된 환자들은 기저상태(baseline)에서 뇌전이 유무 및 과거 화학항암치료 여부에 따라 알룬브릭 투여군과 크리조티닙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변수는 맹검독립평가위원회(BIRC)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이며, 주요 2차 평가변수는 BIRC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 두개내 객관적 반응률(intracranial ORR),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intracranial PFS),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등 이었다.
2019년 6월까지의 진행상황을 토대로 시행한 2차 중간 분석 결과, 알룬브릭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잴코리 대비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1%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HR=0.49, 95% CI: 0.35-0.68; p<0.001).
BIRC가 평가한 알룬브릭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4.0개월(95% CI: 18.0-NR)로, 잴코리군(11.0개월, 95% CI: 9.2-12.9) 대비 2배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가 평가한 mPFS은 알룬브릭군이 29.4개월, 잴코리군이 9.2개월로 나타났다(HR = 0.43, 95% CI: 0.31, 0.61; p <0.0001).
특히 알룬브릭은 뇌전이 환자에서 잴코리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시작 시점에 기준치(Diameter ≥10 mm)에 해당되는 뇌전이를 진단받은 환자군의 두개내 객관적 반응률은 알룬브릭군 78%, 잴코리군 26%였다(95% CI).
또 알룬브릭은 모든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6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0.31, 95% CI: 0.17-0.56; p<0.001).
알룬브릭을 투여 받은 모든 뇌전이 환자의 두개내 반응지속기간(intracranial DoR)은 24개월 이상으로 확인돼, 대조군보다 중추신경계 반응이 뚜렷하게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ALTA-1L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알룬브릭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전반적으로 2상 ALTA 임상시험으로 확인된 기존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유사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 또는 주요 위험은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다.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알룬브릭은 2차 중간 분석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뇌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보였다"며 "특히 알룬브릭은 하루 1회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까지 개선한 치료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알룬브릭 임상은 잴코리와의 비교로 진행됐지만, 현장에서는 로슈의 알레센자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알레센자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1차 치료제로서 급여가 시작된 바 있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ALK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알레센자를 유일한 선호(preferred) 요법으로 권고한다.
알레센자는 잴코리와 비교하는 1차 치료제 임상 ALEX에서 독립평가변수 심사위원회(IRC) 평가 결과 PFS 중앙값 25.7개월로 잴코리군 10.4개월 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