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성이 나은 리더 눈에 띄지 않아…대안 없는 상황 속 탄핵 반대"
"어렵게 약속한 합의안마저 부정하게 만들 것" 우려
전국의사총연합이 최대집 의협 회장의 불신임 표결을 앞두고 "최대집 회장의 탄핵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의협 대의원회는 27일 임시총회를 열어 9·4 의정 합의와 관련해 최대집 의협 회장을 비롯해 임원 7명의 불신임안을 논의한다.
전국의사총연합은 24일 성명을 통해 "대안이 없는 최대집 회장의 탄핵에 반대한다"면서 "대의원회가 최대집 회장을 탄핵하려거든, 최소한 합의안은 지키고 정부와 여당이 이를 어길시 더 강력한 투쟁을 담보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최대집 회장의 투쟁 과정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내렸지만,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의총은 먼저 "9월 4일 의협의 정부·여당과의 협상 종결 이후, 의사들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최대집 의협회장의 투쟁의 마무리가 너무 성급하고 엉성해 보였기 때문"이라며 "최대집 회장의 투쟁 이력과 회원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이번 투쟁의 준비와 과정, 결과 모두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현재 폭력적이고 일방통행적인 공권력 행사를 주저하지 않는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전공의와 의대생 외의 투쟁 역량을 시기에 맞게 잘 형성하지 못했던 최대집 회장이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 뜻대로 투쟁을 이끌기 어려웠던 점에는 이해가 간다"고 전했다.
전의총은 투쟁 과정·결과 및 탄핵과 관련한 7가지 의견을 밝혔다.
먼저 "노환규 전 회장 임기시 투쟁의 최종 결정을 전 회원 투표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회장 개인의 결단에 의해 투쟁이 마무리된 점이 아쉽다"며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의 투쟁 의지에 비해 기성 의사 회원들의 투쟁 의지와 참여의 부족함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뿐 아니라 산하 단체 집행부들 역시 투쟁에 미숙함이 많았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 "파업 투쟁에 참여 의지가 거의 없었던 사람들이 탄핵안을 들고 나선 것에는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대안 없는 탄핵은 오히려 어렵게 약속한 합의안마저 부정하게 만들 것이고도 짚으며 "현재까지 최대집 회장보다 투쟁성이 나은 리더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의총은 "최대집 회장을 탄핵해 절반의 승리로 얻은 성과를 버리고, 선명성으로 의사회 내부의 단결을 꾀하려 한다면 그 길은 옳다고 보지만, 그에 합당한 리더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회장 탄핵 시 외부에서 이를 의사회 분열로 판단해 정부는 억지로 떠밀려 약속한 합의안마저 부정하고 새로운 공격을 할 것이 예상된다. 급조된 비대위가 이를 막아낼 수 없을 거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대의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싶다면, 반드시 더 나은 성과를 위한 투쟁을 다시 할 것을 약속해야만 하고 최대집 회장보다 더 격렬한 투쟁을 할 리더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