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사실상 의-여-정 합의체 가동...정부여당 협조요청
의학교육계 "의사국시 파행 국민 피해로 이어져" 대국민 지지 호소
의대생들의 국시응시 의사표명을 기점으로, 의료계가 의사국시 정상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24일과 25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 의장과 보건복지부 강도태 2차관을 잇달아 만나 의대생들이 정상적으로 국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비공식적이긴하나, 지난 9.4 합의 주체들간 의-여-정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나선 셈이다.
교육자들은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등 병원장들과 의학한림원은 25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어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만나 의사 국시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요구했다.
전날 의-여 합의 파트너였던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 의장을 만나 "의대·의전원생들이 국시를 치를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데 뒤이은 행보로, 사실상 의-여-정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나선 모양새다.
합의 주체인 정부와 여당을 잇달아 만난 최 회장은 실질적인 의료인 보호 조치를 통해 합의 정신 이행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의학교육자들도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정부의 태도변호를 촉구하는 하편, 대국민 설득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의사국시 추가 시행이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의학한림원은 25일 '국민과 정부에 드리는 호소문'을 내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내년 1년 의사 배출의 공백이 가져올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1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며 그 피해는 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민건강을 위협한다"며 "전국 대학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어 지속적인 의료공백을 유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국민건강수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의사국가고시의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 의학한림원은 "정부가 의과대학생들에게 의사국가고시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상급종합병원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 또한 25일 공동성명을 내어, 국민들에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로 코로나 위기에 다가올 의료공백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 학생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아픔을 딛고 잘 성장하여 내일의 코로나 전사로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면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민감하지 못했던 부족함은 스승과 선배들을 책망하고, 우리들의 아들이요 딸이기도 한 청년들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함"이라고 강조한 이들은 "우리 의료의 미래를 위한 대승적인 결정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