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 전문가 합의문 발표
혈전용해제·베타 차단제·항혈소판제 등 약물치료 지침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혈전용해제는 ▲흉통 발생 12시간 이내 ▲2시간 이내 심혈관중재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 금기증이 없는 경우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약물요법 권고안이 나왔다.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회장 정명호/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최근 '2020년 급성 심근경색증의 약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문'을 발표했다.
심근경색연구회는 외국의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 방법과 국내 치료 경험 및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KAMIR) 논문을 토대로 우리나라 환자에 적합한 약물요법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혈전용해제 치료법 △베타 차단제 요법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 억제제 △항혈소판제 △지질강하제 등 5가지의 약물요법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합의문은 국문과 영문으로 제작했다. 영문은 <Korean Circulation Journal>(2020:50:845-866)에 실렸다.
이번 합의문 제정위원으로는 가톨릭의대 장기육·추은호 교수, 전남의대 안영근·김민철 교수, 성균관의대 한주용 교수, 조선의대 김현국 교수가 참여했다. 감수는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 경희의대 김종진·김원 교수, 충북의대 조명찬 교수, 연세의대 장양수 교수, 경북의대 채성철 교수가 맡았다.
심근경색증이란 심장에 산소공급을 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혈전·혈관수축에 의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의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40% 정도가 사망하고, 병원 도착 이후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5%에 달한다. 대한심장학회는 심근경색증 극복을 위해 2005년부터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를 시행하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7만 5천여명의 환자를 등록, 총 29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합의문 내용이다.
■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혈전용해제는 흉통 발생 12시간 이내, 2시간 이내에 심혈관중재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 금기증이 없는 경우에 꼭 고려해야 한다.
혈전용해제 투여 후에는 실혈관중재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후송을 권고하고, 혈압이 낮아지거나 흉통이 지속되고 ST 분절 하강이 90분 이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심혈관중재술을 시행한다.
■ 베타 차단제는 금기사항인 급성 심부전증·심인성 쇼크·천식·방실 차단 등이 없으면 모든 환자에게 조기 투여하고, 구혈률 40% 이하인 환자에게는 장기간 투여한다.
■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구혈률 40% 이하인 전벽 심근경색증 환자에 투여하고, 안지오텐진 전환효소 억제제를 투여하기 힘든 환자는 안지오텐진 수용체 차단제를 투여한다.
구혈률 40% 이하의 심부전 혹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신부전증 및 고칼륨증이 없으면 알도스테론 수용체 차단제를 투여한다.
■ 항혈소판제는 새로운 강력한 P2Y12 억제제인 프라수그렐(prasugrel) 및 티카그렐러(ticagrelor)를 사용할 때에는 출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KAMIR DAPT 스코어 3점 이상인 경우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우리나라 환자는 서양환자에 비하여 용량을 줄여서 프라수그렐은 5mg, 티카그렐러는 60mg을 2회 투여한다.
이중 항혈소판제는 12개월 사용을 권장하며, 고위험군·당뇨병 환자·신부전증 환자·복잡병변 시술·다혈관질환인 경우에는 12개워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출혈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12개월 이하도 사용할 수 있다.
■ 지질강하제는 고용량 스타틴을 조기 투여하며,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저 수치의 50% 이상 감소시키거나 70mg/dL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고용량 스타틴을 투여하여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에제티미브(ezetimibe)를 투여하고, 스타틴과 에제티미브(ezetimibe)를 투여해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PCSK9 억제제를 투여한다.